20일 오후 농협중앙회 광명지부(지부장 한재봉)에서 황당무개한 상황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광명지부는 현재 광명시금고이기도 하다.

대포통장으로 인해 입출금 통장을 개설하려는 고객들이 얼마나 불편함을 겪으며 만들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느 시민의 말에 따르면 "요즘 통장 하나 만드는데 기분이 불쾌하다. 내 돈을 갖고 신분증과 함께 통장을 만드는데 그렇게 불쾌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설마 은행에서 입금통장을 개설하는 고객을 상대로 불친절하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고객이 경험했던 것을 직접 겪고나니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기자는 작은 금액을 갖고 철산상업지구에 있는 농협을 찾아 새로운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방문해 신분증과 입금할 돈, 도장을 주면서 입출금 통장을 만드려고 한다고 했다. 처음 직원의 응대는 문제가 없었다. 대포통장으로 인한 피해가 있어 그러니 통장을 만드는 목적을 알아야 한다는 것. 무슨 말인가 싶어 이해를 못하다 '입출금 통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하니 신분증을 보고 거래내역이 있는지 확인을 했다.

이 직원은 "얼마전에도 새롭게 통장을 만들었네요. 그런데 왜 또 만들어요"라고 물어 "하나는 개인사업, 또 다른 하나는 법인통장"이라고 답을 하고 "입출금 통장이 필요하다"고 재차 말했다.

현금과 함께 신분증, 도장을 가져간 당사자에게 범죄자 취급을 하는 듯이 물어보는데 불쾌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통장을 왜 다시 만드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을 할 수 있을까. 명쾌한 답을 못하고 현금을 회수하고 개설하지 않겠다고 하니 이 직원은 신분증과 현금을 모두 돌려줬다.

기자는 농협의 지인의 권고로 새로운 통장을 만들기 위해 방문했는데 지인이 있을때와 없을때 확연한 차별을 받아야 하는 불쾌감을 떨칠수가 없었다. 일반고객과 다름없이 통장개설을 하는데 대포통장을 만드는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데 화가 치밀어 올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대해 농협중앙회 광명지부장은 "직원의 응대가 잘못됐다. 대포통장으로 인해 금융권이 민감하다. 이해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친절한 말 한마디의 상담은 고객을 부르게 된다. 친절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찾게 되는 것이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이날 통장 개설관련 범죄자 취급은 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창구의 직원 2명은 고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인을 한번 살피고는 번호표를 누르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힘들어지는 것을 생각하고 고객을 무작정 기다리게 만든 것이다. 기자는 대기자가 불과 2명이었는데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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