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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패션 주역 '3545' 세대30-40대 황금시장으로 소비 축 전환, 패션 브랜드들의 대변신

요즘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레옹족이 뜨고 있다. 레옹족이란 세월의 여유로움, 경제적 풍요로움, 뛰어난 패션감각을 지닌 중년남성으로 젊은 여성을 만나 삶을 활력을 충전하는 40대 이후의 중년남성을 말한다.

먼 나라 영국에서도 외모를 가꾸는 ‘알파걸 허즈번즈’가 등장하고 있다. 남성보다 탁월한 엘리트 여성을 뜻하는 알파걸들을 시각적으로 기쁘게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중년의 남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편, 그런 남성들을 우리나라에서는 노무족(No More Uncle족)이라고 부른다. 가정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젊게 살기 위해 자신을 가꾸고 챙기는데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40대의 신세대 중년 남성들을 의미한다.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은 DD(Dandy Daddy.멋쟁이 아빠)족. 바야흐로 40대 남성이 주축이 되는 소비 시대다.

여성들은 또 어떤가? 경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기혼여성을 일컫는 ‘줌마렐라’라는 말은 이미 기정 사실화되었다.

40대 이후에도 여전히 젊고 건강하며 경제력 있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나우족(NOW, New Old Women) 역시 각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과 자신에 대한 아낌 없는 투자’가 이들 여성들의 삶의 모토다. 이런 현실 세계를 반영이나 하듯이 요즘 TV에서는 40대 여성들이 판을 친다.

   
 
 
 
성황리에 종료한 '내 남자의 여자'에서 여주인공 김희애는 40대의 여자로서 지성과 미모를 지닌 완벽한 여성으로 등장했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아현동 마님”에서 여주인공 왕희지는 40대의 능력있는 수석 검사로 미모마저 뛰어나다. 틀림없이 40대 여성이 주역인 시대이다.

이러한 소비시장에서의 변화는 패션업체의 주요 타겟 집단을 3545세대의 남성과 여성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그 동안 패션상품의 소비를 이끌어왔던 연령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과 남성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의 의류구입 비용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40대 남성과 여성 고객층의 소비 수준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유통업계의 지적이다.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 미니스커트(무릎 10cm이상)를 구매한 여성고객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 30대가 아닌 40대가 32.7%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일보 7월27일자).

   
 
 
 
남성복에 있어서도 2~3년 전부터 화려한 셔츠, 고가의 청바지, 벨벳 재킷 등 파격적인 스타일이 40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몸짱이나 웰빙의 여파로 인해 가능한 젊어 보이려는 남성과 여성의 욕구가 연령대별 옷차림에 구애 받지않으려는 패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3545세대가 의류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세대 특성에 기인한다. 3545세대는 재래시장이 아닌 브랜드에 익숙하면서도 캐주얼화와 합리화라는 소비 트렌드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흡수한 세대로 20대와 50대 이후 장년층의 대표적인 특성을 모두 갖고 있으면서도 패션에 대한 명확한 주체성을 갖고 있다.

감도와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 입을 수 있는가', '얼마인가', '내 체형에 맞는 옷인가' 이다. 즉, 합리적인 가격대와 고급스러운 제품 퀄리티, 체형에 맞는 핏과 제품 완성도에 따라 최종 선택이 이뤄진다.

이런 소비 문화를 반영하듯 3545가 주요 타겟인 여성 어덜트 시장은 2년만에 '2030'이 주요 고객층인 캐릭터, 커리어 시장을 위협할 만큼 규모를 확대시켰다. 기존에 단품류, 저가정책으로 대처하는 여성 어덜트 군은 고급스러움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향하면서 패션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영캐주얼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화려한 매장과 트렌디한 상품구성, 캐릭터나 커리어를 지향한 고급스러운 정장라인 등이다. 과장된 장식보다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실루엣과 컬러감이 3545세대 여성 고객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3545세대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나이보다 젊게 입으려는 소비자층의 욕구가 강해짐에 따라 갈수록 색상과 디자인이 젊어지고 있다. 20대를 위한 영캐주얼에 비해 감도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40대 고객의 체형을 고려해 다양한 사이즈도 구비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3545세대를 위한 시장에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이나 런칭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영국 수입 브랜드 '막스앤스펜서'는 최근 이러한 3545세대의 패션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한 상품 라인을 대폭 확대하였는데, 젊은 취향을 고려해 아래에 레깅스를 받쳐 입어 레이어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미니원피스, 실크 소재의 기하학 패턴의 블라우스 등 트렌디한 스타일의 제품으로 젊어진 중년여성들의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허리 같이 자신없어 하는 부위는 가리면서도 우아한 멋을 강조하고 활동하기에도 편한 제품들을 선보이는데 어깨에서부터 A라인으로 떨어지는 미니원피스, 허리선을 없애거나 높인 복고적인 스타일의 원피스, 소매밑단에 주름을 잡아 부풀린 벌룬 스타일의 블라우스 등이 벌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컨셉별 5가지의 서브브랜드로 구분, 한 매장에서 다양한 컨셉의 스타일들의 의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제품 배치를 통해 Enjoy Self Shopping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3545 여성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반영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변화의 바람은 남성복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종전의 남성복들은 포멀과 캐주얼로 양분화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러한 조닝 구분은 변화해 가는 3545세대의 남성들을 사로잡기에 불충분했다. 그러나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존과 같은 브릿지 라인들이 등장하면서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를 주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로 구매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던 3545남성들의 수요를 끌어들이게 되었다.

'지이크', '엠비오', '워모' 등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은 30,40대 고객들이 20%이상 증가됨에 따라 이들을 위해 허리 라인이 슬림하면서도 배 부분에 편안함을 준 새로운 패턴의 재킷을 출시하고 있으며, 바지도 일자, 통 등 여러 가지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3545남성들을 겨냥한 브랜드 런칭이나 브랜드 리뉴얼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올 초 30~40세대를 위한 브릿지 컨셉의 '지센옴므' '몬드리안' 등이 런칭했고, 이번 시즌 ㈜한일합섬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윈디클럽'은 전격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하였다.

   
 
 
 
'윈디클럽'의 퍼플, 화이트 등의 트렌디한 컬러의 니트나 자연스럽게 주름이 지는 면소재의 셔츠는 트렌디한 컬러와 디테일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세련돼 보이면서도 편해 보이는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패션감각이 부족한 40대를 위해 컬러별, 이미지별로 스타일리쉬한 코디 방법을 제안하는 등 멋쟁이 3545 남성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윈디클럽'은 올 초 동양그룹에 인수되면서 막대한 자본을 투자받아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였는데, 지난 6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진행한 '07 F/W 컬렉션 패션쇼를 통해 새롭게 변신한 브랜드와 가을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3545세대의 실체가 확고해짐에 따라 이들을 위한 패션시장의 변화의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소비의 주역으로 새롭게 부상한 3545세대는 패션 시장의 2군 타겟에서 벗어나, 패션이 더 이상 20대의 전유물이 아님을 확고히 증명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및 자료제공 : 보터스커뮤니케이션즈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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