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유래와 특성을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의 일상적인 삶 깊숙한 곳에 하나의 문화적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오랜 이야기를 담은 책들과 선비들이 남긴 글들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는 이유 역시 한지의 오랜 생명력을 나타내는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일상에서 누구나 즐기며 만들어 사용하던 다양한 한지 공예품들은 오랜 시간 속에서도 그 삶의 자취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질을 이용하여 만든 전통 종이이다. 닥나무 껍질을 잿물로 삶고 두드려서 물에 푼 다음 대나무발을 이용하여 섬유를 건져 올려 물을 짜고 말려서 만든 얇은 종이를 일컫는다. 종이는 나무에서 만들어지고 나무는 흙에 뿌리를 두고 자란다. 환경에 순응하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종이가 21세기에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환경친화적인 소재이다.

한지의 주원료는 닥나무. 닥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여 영문명은 종이나무로 종이에 쓰이는 뽕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닥나무는 나무 줄기를 꺾으면 딱! 하는 소리가 나 닥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닥나무와 뽕나무의 섬유질 등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지에는 자연이 가지는 질감을 그대로 갖고 있다.

전통적인 한지 제작 방법으로 인해 곱고 질기며 마치 살아서 숨 쉬는 듯한 생명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한지 제작 방법 때문이다.

한지는 추운 겨울에 차갑고 맑은 물로 제작되는데 차가운 물은 섬유질을 탄탄하게 죄어주어 종이가 빳빳한 감촉과 힘을 갖게 하여 질이 좋아 지고 박테리아등의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닥풀의 작용을 도와 매끄럽고 광택을 더하게 하기 때문에 차가운 물로 만들어진 한지는 일반 양지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다.

선조들의 얼과 지혜가 숨쉬는 한지 공예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용품에서부터 대작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좁고 길게 자른 종이를 손으로 꼬아 엮는 지승공예, 잘게 찢은 종이를 물에 불린 다음 풀로 반죽하여 종이죽을 만들어 작품을 만드는 지호공예, 한지를 여러 겹 덧바르거나 색지로 다양한 전통 문양을 오려 붙여 만드는 색지공예, 한지를 찢거나 뜯어 붙여 그림을 완성하는 한지그림(지화공예), 한지를 여러 겹 덧발라 형태를 만드는 닥종이조형 등은 가장 인기 있는 한지공예이다.

구영미 강사: 종이접기 국가 공인 마스터(문화관광부), 구슬공예, 냅킨아트, 리본아트, 방과후 공예, 북아트, 종이접기, 종이조각, 클레이아트, 클레이&쿠키, 한지공예, 방과후 강사증 보유.

구영미  5200g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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