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딱새

봄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네요. 아지랭이는 볼 수 없었지만 목감천과 도덕산에는 새들이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며 봄의 날갯짓을 하더군요. 오랜만에 목감천과 도덕산을 찾아 2년을 못봤던 새들을 만났습니다.

노랑턱멧새 수컷

역시 경계의 눈으로 멀리서 바라보다 지척까지 왔다가 날아가며 동태를 파악하고 자신들끼리 지저귐으로 소통을 주고받네요. 다행히 약수터에 모이로 갖다 놓은 쌀이 있어 모습을 담았지만 의심은 하늘을 찌르더군요.

노랑턱멧새 암컷

모이를 무는 순간 카메라 셔터 소리에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가 찾는 모습은 귀엽기만 합니다. 박새는 가족이 순서대로 오며가며 모이를 물고 날아가고 노랑턱멧새는 수컷과 암컷이 번갈아 가면서 주위를 살피면서 모이를 챙기네요.

박새

이번 목감천과 도덕산 나들이에서 얻은 수확은 노랑딱새를 지척에서 담을 수 있었다는 것 입니다. 작은 입으로 쌀 네톨을 한 번에 물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잔뜩 긴장한 자세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박새와 직박구리

참 언제나 지저귀는 직박구리도 모이를 보고 찾아 왔더군요. 덩치는 박새의 5배 만한 것이 겁은 많습니다. 콩새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녀석은 잠시도 쉬지 않고 지저귀는 것이 특징입니다. 쌀 한 톨을 물려고 하는 모습을 어렵게 담았습니다.

직박구리

목감천의 중대백로와 청둥오리는 조금만 다가가도 저 멀리 도망을 갑니다. 이들 주위에서 들리는 할미새 소리가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아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웠네요. 긴 다리로 연신 인사를 하는 할미새를 본 지가 오래 입니다.

목감천의 중대백로와 청둥오리

이제 광명시의 도덕산, 구름산, 서독산, 가학산, 성채산, 안양천, 목감천은 봄을 맞는 정령들이 기지개를 켜고 한껏 자태를 뽐낼 것 입니다. 흥분을 감추고 기대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