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공개한 시장 일정 세부 사항. 이날 일정에는 KTX광명역에서 부천시 송내역까지 논스톱 셔틀버스 운행 관련이 표기돼 있다. 광명시는 이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광명시의 폐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명시 도심공항터미널 설치·운영 최종 합의, KTX광명역에서 부천시 송내역까지 논스톱 셔틀버스 운행, 광명시 배울래종 복원 점등식,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출범 등에 대해 광명시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와관련 언론사는 알지 못했다. 출입 언론사에 배포하는 주간계획에 없었다. 위 사안은 현장취재가 필요하지만 광명시 담당부서들은 자신들만 공유하는 내부행정망에만 공개하고 취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광명시가 폐쇄적인 주간계획을 운영하는 반면 부천시는 시장의 일정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개방적이라 대조적이다. 실례를 들면 'KTX광명역에서 부천시 송내역까지 논스톱 셔틀버스 운행'이다. 이와관련 부천시는 일일부천을 통해 각 언론사에 배포해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광명시는 미공개를 취했다.

이보다 더 심한 것은 광명동굴(가학폐광산)에서 진행된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출범'이다. 관내 학생들로 이뤄져 매주 토요일 오전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관리하고 광명동굴(가학폐광산) 방문객들에게 소녀상이 지닌 의미를 설명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때 행사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기자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어떻게 기자들이 한 명도 오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 궁색한 변명이지만 시에서 배포한 주간계획에 없었다는 것과 담당 부서에서 알리지 않아 몰랐다고 했지만 일부러 취재를 안했다는 오해를 받아야만 했다.

이러한 주간계획에 대해 홍보실 관계자와 몇 번을 대화를 하면서 공개된 일정을 담당부서들과 협조를 해서 이른바 물 먹는 기사를 쓰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필요에 의한 협조에도 불구하고 광명시는 계속해서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체 일정에도 없었던 시 행사를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같은 행정상 편의주의는 자신들이 구린내가 풀풀나는 행정을 현장에서 보여주기 싫거나, 기자들이 오면 응대하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 밖에 없다.

결론은 하나로 귀결된다. 협조적으로 요청하는 것을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잘못된 행정으로 인해 시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침해 당하고 있음은 물론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할 수 밖에 없다.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말을 하는 광명시가 행정편의주의에 사로잡혀 비공개를 고집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정이다.

광명시의 행정편의주의에 빠져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곳곳에서 밝혀지고 있다. 원활한 관계를 위해 그동안 말로 요청하며 각을 세우지 않으려 했지만 그때뿐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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