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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패리스 힐튼 기자회견 왜 취재거부했나?단독 인터뷰 진행한 방송사의 무책임한 행동 취재거부 사태 불러

10일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패리스 힐튼이 지각을 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왜 늦었을까? 이번 패리스 힐튼 방한을 총 책임지는 프로덕션 오의 오은정 대표는 "패리스 힐튼의 지각이 한 두번 아니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힐튼 탓으로 돌렸다. 초청을 했다는 회사 대표가 어떻게 이런 말을 태연자약하게 할 수 있을까.

   
 
▲ 휠라 코리아와의 1차 기자회견에 나온 '패리스 힐튼'
 
2차 기자회견 시간은 오후 2시. 취재진 100여 명이 이미 패리스 힐튼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기자회견을 준비한 프로덕션 오의 관계자들은 힐튼의 지각에 대해 조용히 침묵했다. 취재진의 항의가 잇달아 이어졌다. 취재진에서 '혹시 단독 인터뷰를 진행중인 것 아니냐'는 물음에 '프로덕션오'의 오은정 대표는 절대 그런일이 없다고 했다.

프로덕션오 오은정 대표는 지금 패리스 힐튼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며 취재진을 향해 안내 방송을 했다. 말 뿐이었다. 패리스 힐튼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면서 배신을 당한 취재진은 자리를 떴다. 관계자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이미 신뢰는 곤두박질 친 상태.

그런데 기자회견장에 있었야 할 방송사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나타난 시간은 오후 3시. 이들이 나타나고 5분이 지나 패리스 힐튼이 등장했다.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아졌다. 급기야 취재거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취재거부가 아니다. 또한 패리스 힐튼의 지각사태도 아니다. 취재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다. 그리고 인터뷰는 절대 없다고 한 오은정 대표의 말이다. 1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홍보담당은 분명히 이들에게 다른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겠다는 이기심으로 다른 취재진을 무시한 방송사 책임이 크다.

방송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다른 수 많은 취재진까지 무시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고 홍보 담당자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그들을 감싸야 했는가다.

이런 상황은 결국 1시간을 넘게 기다린 취재진의 거부사태를 맡게 된 것이다. 방송사의 무소불위의 태도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패리스 힐튼은 욕을 먹게됐다. 이 방송사는 자신들과 인터뷰 하기로 한 패리스 힐튼이 늦어서 자연히 늦어지게 됐다면 타당하다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들의 오만방자한 이기심이다. 자신들이 늦었다고 영문도 모른채 1시간을 취재진이 기다리게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위 내가 당했으니 너희들도 당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그런 사고방식이 그대로 취재진에게 돌아왔던 것이다.

또한 이때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에게 관계자가 제대로 상황을 설명했다면 취재거부 사태가 발생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 취재진의 이미지 실추는 없었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방송사는 취재진의 거부장면을 낱낱이 자신들의 카메라에 담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의 행동이 떳떳하고 취재거부를 한 취재진의 모습을 담아 잘못된 취재 행태를 방송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방송사는 취재기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무마시키려 했다.

이런 태도를 갖고 진행된 패리스 힐튼 2차 기자회견은 눈살 찌푸리는 현장을 여실히 드러냈다. 남아있던 취재기자 3명이 늦은 이유에 대한 질문외에는 '프로덕션오'의 오은정 대표와 주고받는 것으로 일관됐다. 낯 뜨거운 상황을 만든 뒤 이어진 졸속 기자회견의 현장이었다.

이번 방한한 패리스 힐튼은 11일 대한항공편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면서 '한국에 다시 오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정민 기자  com4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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