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광명시의회가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또다시 의장과 부의장을 갈아치우는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정치 권력에 대한 집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광명시의회는 26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고교 무상급식을 골자로 하는 '광명시 친환경급식조례'를 의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속내는 의장 불신임안이 목적이었던 것.

이날 임시회는 비공개로 의장 불신임안을 처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원포인트 임시회라는 것을 알고 이병주 의장은 회의를 진행을 했지만 제척사유라는 이유로 퇴장을 당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이에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새 의장단 선출에 대해 무효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임시회 참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익찬, 고순희, 이영호, 이길숙, 국민의당 나상성, 김기춘, 안성환, 자유한국당 이윤정 의원 등이다. 이윤정 의원은 나중에 자리를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반수만 넘기면 된다는 얄팍한 꼼수를 이용해 막장극을 연출한 이번 임시회에서 김익찬 의원은 출석의원 7명 중 5표, 고순의 의원 1표로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자유한국당 이윤정, 국민의당 김기춘 시의원은 각각 운영위원장과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자리로 복귀했다.

의장 불신임안을 기습 발의한 것은 국민의당 김기춘 시의원으로 이병주 의장의 불신임 이유는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동료의원에게 전달한 사실, 김정호 부의장은 지난 회기에서 이길숙 시의원에게 '집행부 대변인이 원고를 읽는 것으로 착각했다' 등의 발언을 해서 동료의원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한 단체장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시의회다. 수준 이하다. 그렇게 3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으면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얼굴을 들고 다니는 것이 신기하다"며 혀를 끌끌찼다.

한편 의장 불신임안으로 인해 광명시의회는 난장판 형국으로 치달을 전망인 가운데 의회사무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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