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이 2018년 예산안을 엉터리로 작성한 것이 드러났다. 조례에도 없는 명예관장 수당을 책정해 매달 5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

광명문화재단(대표 김흥수, 이하 문화재단)이 2018년도 예산안을 일부 투명하게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능력을 의심케 하고 있다.

지난 6일 복지문화건설위원회에 조화영 의원은 "기형도문학관 명예관장에게 수당 50만원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예산안에 나와 있다. 어떤 근거로 지급하느냐"며 "광명시 기형도문학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보면 수당과 관련해 언급도 안됐다"고 꼬집어 질타한 것. 이에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들은 공식적인 해명조차 못해 관계부서 문화체육과 관계자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광명시 기형도문학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4조 명예관장 항목에는 수당 지급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문화재단 관계자들은 기형도 시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명예관장이니까 무조건 수당을 줘야 한다는 막무가내식 예산안을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곳곳에 있다.

이들이 제시한 기형도문학관 명예관장 수당은 직책급 업무수당으로 책정을 하고 있다. 명예관장이 상시근무를 한다면 수당을 받을 수 있는 명분이지만 상시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황당한 것은 이 수당에 대해 '금와비'라는 답변이다. 수당에 대한 명확한 근거조차 마련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예산안 가운데 투명성을 의심케 하는 것은 홈페이지 유지관리비다. 광명문화의집 30만원, 하안문화의집 12만원,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12만원, 기형도문학관 17만원 등이 책정됐다. 의심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는 것.

또한 문화재단이 출범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이들이 예산안을 통해 보여준 것은 능력을 갖췄느냐다. 예산안에서 나타난 것은 이들이 시민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기획공연과 같은 것이 없었다. 문화재단이 주축이 돼 통합된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데 비스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같은 모습을 본 일부 시 관계자들은 "문화재단이 출발부터 잘못됐다. 일제 정비가 필요하다. 저런 상태에서는 문화재단이 예산을 낭비하는 암초가 될 것 같다. 갈수록 썪는 것 보다는 초창기에 썪는 것을 잘라내면 새로운 것이 돋아나듯이 하루빨리 진단을 내려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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