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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렁구시렁]감언이설, 배은망덕의 주인공?

믿어야 할까, 아니면 믿지 말아야 할까. 판단력을 흐려지게 만드는 것이 믿음이다. 믿음을 주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사용해 자신을 믿도록 만들어야 하는 대표적인 부류가 정치인이다.

이들의 말을 들으면 정말 환상적이다.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감언이설로 현혹을 시키는가 하면 버리고 싶을때는 매정할 정도로 궁지에 몰아 넣어 토사구팽하게 만든다. 이러한 행위를 속칭 배신이라고 부른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고개를 숙이고 불리하다고 여길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면몰수를 한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하는 행위 치고는 비겁하기 짝이 없다. 한 술 더떠서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모른다며 원수를 바라보듯이 한다. 배은망덕이다.

이처럼 정치인을 감언이설, 교언영색, 토사구팽, 배은망덕 등 다양한 사자성어를 통해 비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리가 없고 거짓말을 마치 진실인 것 처럼 뱉어내기 때문이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당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수없이 고개를 조아리며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바란다. 이때 이들과 대화를 하면 기막힐 정도로 잘된다. 만사형통이다. 이후 당락이 결정되면 얼굴은 바뀐다. 인면수심의 자세로 돌변해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에 배척을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안하무인이 되어 버린다. 자신이 최고가 된 것 처럼 적반하장에 유아독존이다.

도와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자신을 살아야 하니 나몰라라 한다. 작은 은혜에도 감사하고 고마워 하며 보답을 하지는 못하고 저만 살겠다고 한다. 은혜를 베푼 사람은 알아서 스스로 살라는 것이다. 도움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살기 위해서는 은혜를 베푼 사람을 버려야 한다는 오만불손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치인들에게 관포지교, 수어지교, 죽마고우, 막역지간, 금란지계, 지란지교, 백아절현, 간담상조 등의 우정을 뜻하는 사자성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월동주, 와신상담, 절치부심, 견물생심, 좌불안석 등의 표현으로 비유한다.

은혜를 입었으면 배신을 하지 말아야 한다. 평생을 갚아도 못갚는 것이 은혜라고 한다. 애걸복걸하던 자세에서 오만방자한 태도로 변해 하찮게 여기는 정치인은 인간의 도리를 망각한 망나니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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