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명시청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16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광명시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의 첫 번째 역사기행 '탑골공원 역사속으로'를 진행했다고 보도자료를 일제히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중요한 한 장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 대한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행사의 주인이 누구인가도 알 수 있다. 더불어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광명시가 광명시청소년재단(대표이사 서일동)과 함께 진행한 이 행사는 꼬집어야 할 사안이 3가지 있다. 첫번째 주인공이 누구인가, 두번째 행사를 대표하는 의상이 무엇이었는가, 세번째 장소를 어떻게 선택했는가다.

주인공이 누구인가는 단연히 광명시 33인 청소년이다. 배포된 사진을 보면 33인의 청소년이 아닌 박승원 광명시장과 서일동 대표이사가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다. 청소년 33명의 얼굴이 모두 나오지도 않았다. 결국 이 행사의 주인공은 33인의 청소년이 아닌 박승원 광명시장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특히 박승원 시장은 청소년이 주축이 된 행사에 왜 참석했느냐다. 참석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보여지는 의상에서 드러난 것은 일제점령기에 입었던 남학생들의 교복이다. 이 교복은 일제점령기 잔재물이라는 동복으로 교복자율화를 통해 사라지게 만들었던 사안이다. 3.1운동 당시 경성의 고등학생들이 입고 나왔다고 해서 이를 따라한 것으로 보이지만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하는 것이다. 일제점령기의 교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외친다는 것은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광명시는 행사의 의미를 '광명시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에 역사기행 '탑골공원 역사속으로'를 정했다. 특히 탑골공원은 3·1운동이 일어났던 곳이기 때문에 장소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광명시에는 엄연히 3·1운동 발상지가 존재하고 있다. 이를 기리는 기념비도 있다. 바로 온신초등학교다.

광명시와 광명시청소년재단은 3·1운동 발상지인 온신초등학교를 배제하고 탑골공원 한 곳으로 역사기행 장소로 정했다. 가장 많은 아쉬움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수박 겉 핥기식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탑골공원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광명의 3·1운동 발상지인 온신초등학교에서도 했어야 하는 것이다. 아니면 온신초등학교에서 먼저 만세삼창을 외치고 탑골공원으로 갔어야 한다. 그리고 온신초등학교에서 박승원 시장이 참석해야 하는 것이다.

3가지 꼬집은 내용에서 드러난 것은 광명시 33인 청소년에게 광명시와 광명시청소년재단은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만들어 박승원 시장을 돋보이게 하는데 급급했다는 점이다. 청소년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에 불과했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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