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면서 관련부서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교육청소년과, 문화체육과, 총무과, 여성가족과, 복지정책과 등 관련 전부서와 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원, 청소년재단 등 산하기관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들 부서 가운데 교육청소년과는 청소년재단, 문화체육과는 광명문화재단과 광명문화원, 복지정책과는 국가보훈처, 여성가족과는 위안부 피해자 및 평화의 소녀상 등 연관을 맺고 있다.

관련 전부서가 준비를 하고 있다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지난 16일 첫번째 행사로 '광명시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 일환으로 '탑골공원 역사속으로'를 진행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대해 기자는 눈엣가시를 통해 씁쓸하다는 표현을 했다.

행사를 준비한 청소년재단 관계자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고증을 하고 준비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들은 광명시에 3·1운동 발상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지역을 외면하고 외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청소년재단 단독으로 치러진 행사라며 책임을 면피하려 하지만 보여주기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퇴색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는지는 몰라도 탑골공원에 참가한 학생들은 33명이 아니었다. 왜 33명이 참석하지 않았는지 구차한 변명은 듣고 싶지 않다. 33인의 대표라는 점에 착안해 33인의 학생들을 선발했다면 33명이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전원참석해야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33명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기에 중요한 행사에도 나오지 않았느냐는 것은 행사를 준비한 청소년재단이 책임을 져야 한다. 행사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대충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박승원 광명시장이 3.1운동 발상지인 온신초등학교도 아닌 탑골공원까지 가서 만세삼창을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역사적 의미를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것을 뒤로 한체 오로지 행사를 했다는 보여주기에 촛점을 맞췄는데 학생들의 참여가 높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을까. 학생들이 주인공이라고까지 하면서 관계자들은 이들을 주인공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학생들을 활용해 박승원 시장을 부각시켜야 하는 쇼를 준비해야 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특히 33인의 학생들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것이 일정에 들어가 있다. 비무장지대(DMZ)는 분단의 아픔이 있는 곳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3.1운동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3.1운동과 연관도 없는 곳을 방문 장소로 정했다는 것은 남북정상 만남에 따른 화해가 조성됐기 때문에 억지로 꿰어 맞추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역사적 의미보다는 형식적인 의미를 우선적으로 염두해 역사적, 문화적 의미는 퇴색해 버린 것이다.

시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준비를 했다. 관련부서들이 어떻게 회의를 했는지는 모른다. 나온 결과물을 보면 회의가 원만하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3개월에 가까운 준비를 하면서 어디에 의미를 두어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면 광명시는 형편없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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