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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광명시, 온신초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실망 안겨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가 치러진 온신초등학교. 광명시 유일의 독립만세운동 발상지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의미는 퇴색하고 축구골대를 배경으로 무대를 만들어 행사를 진행했다. 관계자들이 얼마나 썩어빠진 무개념으로 준비했는지를 보여준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1일 시민들과 함께 온신초등학교와 광명시민회관에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준비를 지난해부터 했다는 관계자들의 말에 기대가 컸다. 이번 행사에 대해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담과 맞아 떨어진다. 말로는 신경을 많이 쓰면서 준비하고 있고 각 부서별로 맡아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창한 말은 속빈 강정이었다. 100주년이 갖는 의미는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했다면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사항을 목록으로 작성해 하나하나 검토를 하고 진행상황을 주도면밀하게 점검을 했어야 한다. 총무과, 교육청소년과, 문화체육과, 복지정책과, 여성가족과, 광명문화원, 광명문화재단, 광명시청소년재단 등은 시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할 것이다.

온신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기념행사는 무대가 없어 축구골대를 가린 형식적인 무대를 만들어 놓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꼴불견과 몽골텐트 안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등 한심한 작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100주년이라는 의미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형편없는 준비를 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온신초등학교가 광명시 3.1운동 발상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찮게 여기고 단순히 행사만 하는 장소로 전락 시킨것은 관계자들의 정신상태가 썩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행사를 누가 해야 하고 예산을 얼마를 가져와야 한다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역사적 의미를 퇴색하게 만들었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의 청소년 33인도 실망을 안겼다. 이 아이들에게 이번 행사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렸는지 묻고 싶다. 현장에 온 이들은 행사에 대한 역사적 의미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관계자는 "얘들아 오늘은 100일간의 여정하고는 달라. 자유롭게 웃고 떠들면 안돼"라며 주의를 당부하는데 그쳤다. 청소년 33인 선정 방법도 지역 청소년활동센터를 위주로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관내 학생들 대부분이 선정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며 학부모도 이러한 사실을 학교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의전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정치인과 활동이 많은 단체장들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췄지만 일부 광복회원들은 참석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해서 홀대를 받아야만 했다. 명단에 없어서 안내를 못한 것이다. 이미 정치인들과 행사 관계자 내빈들이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안배는 없었다.

또한 광명시민회관에서도 의전 문제는 또다시 불만을 속출하게 만들었다. 관내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개를 하지 않겠다는 사전의 약속과는 달리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만 소개하면서 다른 단체들을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한 것이다.

한 단체 관계자는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관련성도 없는데 소개를 하느냐. 오늘 참석한 광복회, 해병전우회, 특전사동지회, 월남전우회 등은 물론 새마을, 바르게살기운동, 적십자 등은 호구로 보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은 끼리끼리 어울려 준비를 하고, 자신들끼리 위주의 행사를 했다는 결과만 보여주면 된다는 형식주의다. 박승원 시장은 얼마나 만족했을지 모르겠다. 행사와 관련해 관계자들간 자문과 고증이 없고, 함께 행사를 잘 치러보겠다는 의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에게서 나타난 것은 오로지 돈에만 관심을 보인 것이다. 뭘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만 입을 벌리고 불만을 표출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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