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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병원드라마 '소망' 아세요?훈훈함, 따듯함, 정감 넘치는 드라마로 기억...

훈훈함이 곳곳에 베어 있었다. 따듯하기도 했다. 정감도 듬뿍 담아 냈다. 이기적이지 않았다. 출세와 야욕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작게 작게 보듬어 안으며 따스하게 해줬다. 시청자들도 함께했다. 격려도 이어졌다. 드라마 '소망'이다. 1983년부터 1986년까지 방송됐다.

'소망'은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소망'은 병원을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였다. 의사들의 진솔한 모습을 다뤘기에 3년동안 방영이 됐었다. 이 드라마는 의사, 환자, 시청자들이 만들어갔다. 또한 국내 의료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 드라마에는 신구, 장미희, 노주현, 한진희, 연규진 등이 출연해 외과, 내과, 신경정신과, 안과, 산부인과 등 종합병원으로서 의학상식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줬다. 즉, 의학적 대처 내용을 다뤄낸 정보제공 차원에서 제작했다고 최상현(75) PD는 회고했다.

'소망'을 연출했던 최상현 PD는 "서민들의 애환과 환자들의 희망을 다룬 드라마로 국내 최초 병원 휴먼드라마"라며 "당시 아침 방송 드라마로 정을 주기위한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안과 각막 이식' 수술 소식을 듣고 드라마로 제작해 과감히 방영을 했다.

이때 수술 장면이 징그럽다고 심의에 걸려 방영되지 못할 뻔 했었다. 밀어붙 일 수 밖에 없었다. 국내 안과수술 사상 처음으로 성공한 쾌거를 묻히게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또한 심장마비의 증상에 대해서도 방영을 했다. 심장이 멈추는 경우 전기 충격요법으로 소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소망'은 의학상식이 없어 대처가 늦어 실패한 경우를 자주 노출하면서 의학적 상식을 전달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어렴풋하지만 연규진씨로 기억한다. 자신이 맡은 여자 환자와 결혼을 해 축복받는 장면이다. 환자와 의사, 간호사들로부터 받는 축복의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였다.

'소망'에서 보여지는 의사들의 모습은 권위적이지 않았다. 환자에게 형식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보여진 것은 진솔함이었다.

현재 방영중인 주말 병원드라마에는 따듯함과 훈훈함, 정감은 찾아 볼 수 없다. 보이는 것은 권위와 야망, 탐욕만이 있다. 또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뭉칫돈이 거래되는 장면을 계속 보여줬다. 현재는 자신의 과오로 인한 의료사고에 대한 법정 소송을 다루고 있다.

요즘 드라마에서 인간적인 면을 다루는 것은 사라진지 오래다. 너무나도 인스턴트화 됐다. 진지함을 떠나 가볍게만 다루려 한다. 상황설정도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다. 상식이 아닌 설정으로 이슈화를 시키고자 한다. 선전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는 변해가기 시작했다. 소재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도 들었다. 어느 선배가 이렇게 말했다. "쉽게 쉽게 하려고 한다. 힘든 것은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워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소재는 점점 고갈 될 것이다"라고.

'소망'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 KBS홍보팀 남철우, 드라마1팀장 김현준 PD, 심의위원실 박수동 PD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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