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송의 문인(文人)인 소식(蘇軾)이 항주, 양주 등의 지방장관으로 있을 때에 나이 삼십이 넘은 예쁜 여승을 보았다. 그는 그 여승의 어린 시절이 참으로 아름다웠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소식은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자의 운명이 기박(奇薄)하였음을 시로 썼다.

두 뺨은 엉긴 우유 빛과 같고, 머리카락은 옻칠을 한 것처럼 검고

주렴(珠簾,발)사이로 들어오는 여인의 눈빛이 주옥과 같이 빛나네

본디 선녀의 옷은 흰 비단으로 짓고,

입술연지는 타고난 바탕을 더럽힌다고 바르지 않았네

오나라의 아리따운 사투리는 어린아이처럼 앳되고

헤아릴 수 없는 근심을 다 알 수 없네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은 기박함이 많다 했으니(佳人多薄命)

문은 닫히고 봄이 다 가니 버들 꽃은 떨어지네.

뜻 : 아름다운 여인은 운명이 기박하다, 미인은 보통 불행하거나 목숨이 짧다

유사어 : 다재다병(多才多病)

제공 : 영교출판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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