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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엣가시]환경파괴 된 길을 걸은 소감은...
이 길은 원래 흙이 신발에 묻어나는 자연이 살아 있던 길이다. 이제는 보도블럭으로 인해 자연이 발에 전달하는 혜택은 받지 못하게 됐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환경을 제대로 파괴 시켰다.(사진=광명시청 포토뱅크)

광명시가 지난 6월부터 광명동굴(가학폐광산) 동측 입구(소하동 방면)부터 라스코 전시관까지 이어지는 숲길 구간에 '걷고 싶은 숲길'을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해 최근에 마치고 준공식을 지난 10일 가졌다. 박승원 시장, 시의원 등이 참여해 숲길을 걷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이 숲길을 걸으면서 신발에 흙이 묻어나는 흙내음을 맡으며 걷던 비포장이었던 길이 인간의 욕심으로 가득찬 인공 길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망각하고 걸어간 느낌이 어떠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이날 행사가 열린 곳을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걷기에 불편했던 길을 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을 각인 시켰을 것이다.

기자가 직접 찍은 개발 과정의 길 모습.

이곳은 그동안 시민들이 자연을 벗삼아 여유롭게 다니던 등산로였다. 광명동굴(가학폐광산)을 개발한다면서 편의를 위해 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 숲길의 환경파괴다.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찍은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원래는 흙이 있어 걷는데 푹신함을 느낄 수가 있었던 곳이지만 이제는 그러한 푹신함은 사라졌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밟고 디디는 땅도 숨을 쉬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도블럭으로 덮어진 이 길은 땅 스스로 숨을 쉬면서 고통을 받게 됐다. 오로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시켜 버린 것이다.

가학산 숲 속에 만들어진 데크 구조의 산책길. 인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지지대는 쇠로 만들어져 눈과 비가 온 뒤 산화되어 녹이 땅 속으로 스며들게 돼 생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 녹이 얼마나 무서운가는 알고 있을 것이다.(사진=광명시청 포토뱅크)

특히 데크로 만든 숲 속의 산책로 구조는 녹을 발생시켜 땅 속에 침투시켜 2차 환경을 파괴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게 하고 있다. 지지대 역할을 하도록 한 쇠기둥을 수없이 세워 눈, 비가 온 뒤 녹이 발생하는 산화과정을 거쳐 땅 속에 있는 생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결과를 낳게 한다.

이처럼 훼손되지 않았던 자연을 광명시는 인공적으로 편리함을 위해 있는 그대로 활용이 아닌 파괴라는 방법을 이용해 자연을 파괴하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준 꼴이 됐다. 스스로 자연을 파괴시킨것도 모자라 자랑스럽게 걸었다고 한다.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환경을 파괴시킨 자괴감은 느꼈을까.

자연이 베풀어 주는 혜택이 몇몇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인간들에 의해 사라지게 됐다. 원상복구라는 희망이 사라졌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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