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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정치인 출판기념회, 출발부터 잘못된 선택

국회의원, 지자체장, 도지사 등의 선거를 치르는 해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출판기념회다. 허울좋은 핑계로 사용하기에 이 방법만큼 좋은 것이 없다.

정치인이 되겠다고 출마를 하면서 지역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어 불법이 아니다. 이들이 내놓는 책에는 출판사, 가격 등이 표시돼 있어 구매를 하는 조건이 단서조항으로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소속된 당의 이름을 걸고 출마를 하기 때문에 당원들의 구매율이 현저하게 높다. 제대로 된 책 장사를 할 수 있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출마자의 경우 구매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당원들의 지지속에 출판기념회를 통해 지역에서 알려지지도 않은 출마자들이 마치 오랫동안 활동을 해 온 것 처럼 포장이 돼 이름을 되뇌이게 만든다.

출판기념회의 성공여부에 따라 출마자들의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 누가 등이 적용되는 6하 원칙이 성립되지 않은체 오로지 당원들만 아는 상태에서 검증없이 정치를 시작한다. 정치가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출마자들은 유권자들에게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미안한 마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형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손을 내밀고, 포옹을 하며 생면부지의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를 한다. 이 호소가 당선으로 이어지면 다음 선거가 오기까지 유권자들은 온데간데 없이 자신의 영리와 이익을 추구하는데 몰입한다. 그리고 또다시 명함을 달랑 들고 다니며 다시 반복되는 지지를 호소한다.

잘못된 관행을 바꿔야 하는데 이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오히려 이를 어떻게 이용을 할 것인가에만 혈안이 된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사라지지 않는한 올바른 정치는 꿈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금한다고 하지만 진실일까. 당원들로부터 울며겨자 먹기로 책 값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진행하는 것은 그런 정치를 배웠기 때문이다.

선거에 출마해 출판기념회를 한 정치인들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은 거의 없다. 적게는 1,000권부터 많게는 5,000권까지 만들어 당일 행사장에서 구매가 이뤄져 2쇄, 3쇄로 진행되지 않는다.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는 이들의 출판기념회 책은 수준 이하로 평가를 받는다.

정치가 목적인 사람은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책을 펴내 서점에서 판매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유권자가 스스로 선택해서 입소문이 나도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수박 겉 핥기 식의 전시용 책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3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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