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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렁구시렁]정몽주의 단심가 vs 이방원의 하여가

양기대 국회의원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운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사람 도대체 뭐하는 작태인가 싶다. 광명시장 재임시절에는 KTX광명역을 출발하는 유라시아대륙철도를 주구장창 떠들었는데 국회의원이 되고서는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를 추진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역을 출발하는 국제열차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를 통해 운행해야 한다고 양기대 의원이 밝힌 것이다. 양 의원은 시장 재임시절 "유라시아 철도망의 교통허브로 육성하려는 서울역 종합개발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남북을 잇는 새로운 노선을 개발할 것"이라며 "최종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놓고 서울시와 상호발전적인 협력과 경쟁을 할 것"이라고 지난 2017년 '광명~개성 유라시아 대륙철도 용역 착수 세미나'에서 밝혔었다.

양 의원은 국제열차와 유라시아대륙철도라는 표현으로 헷갈리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광명시가 자신의 지역구임을 감안해 유라시아대륙철도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어 국제열차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양기대 의원은 '남북·중·러'를 넣어 서울역 출발 국제열차 노선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KTX광명역 출발 유라시아대륙철도 노선은 한국의 KTX광명역, 북한의 개성, 중국의 베이징, 러시아의 이르쿠츠크로 별반 차이가 없다. 표현을 바꾸면서 광명이라는 지역을 버리고 서울을 선택한 것이다. 인구 1000만과 30만의 지지를 볼 때 그만큼 서울이 좋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가장 잘 파악하고 선택한 정치인으로서의 판단이다. 그동안 철도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한 결과를 국회에서 펼치려 하는 것인데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치사하고 파렴치하지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 현실인 것을.

양기대 의원의 행보와는 상관없지만 고려시대 포은 정몽주와 이방원이 서로 나눈 시조가 있다. 단심가와 하여가다. 하여가는 정치세계에서 기회를 잡고 승승장구하는 정치인을 비유적으로 표현해 사용되고 있다.

정몽주의 단심가는 이 몸이 죽어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하며 절개를 강조한다.

이방원의 하여가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 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 하며 마음을 돌려 기회를 잡기를 바라고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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