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박승원 시장을 찾아 온 13살 친구들이 시장실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명시청 개청이래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9일 오후 현직 박승원 광명시장의 친구라며 초등학생 4명이 시청을 방문해 시장실까지 거침없이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이들은 이날 오후 광명시청 로비에서 "저희는 승원이 친군데요,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어요"라고 물으며 시청 로비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순간 당혹스러운 모습을 한 시청 관계자들은 시장실에 아이들이 찾아왔음을 알리며 잠시 기다리게 했다. 잠시 뒤 안내를 통해 시장실에 들어간 이들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이들은 바로 얼마전 어린이날 관련해 함께 홍보영상을 촬영한 13살 친구들이었던 것. 이들은 함께했던 그날의 인연으로 친구가 됐다며 일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러왔다고 한다. 업무를 보고 있던 박승원 시장은 업무를 잠시 접어두고 반갑게 직접 직무실로 아이들을 안내했다.

아이들은 '와~ 사무실이 크다', '여기가 승원이 사무실이야', '책도 많은데, 다 읽어본거야' 등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박승원 시장은 이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설명을 하며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아이들의 시선은 박승원 시장의 책상으로 향했다. 앉아 보겠다는 친구와 박 시장의 옷을 입어 보겠다는 친구, 또 다른 친구는 책상에 앉아서 이것 저것 만져보며 순식간에 박 시장의 책상을 점령(?)했다.

이러한 13살 친구들의 행동에 박 시장은 여유로우면서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책상에 앉게 해 느낌을 물어보는가 하면 옷을 직접 입혀 주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책상에 앉았던 학생들은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다. 시장이 되면 코로나를 잠재우고 싶다. 도서관을 없애고 놀이공원을 만들고 싶다, 공부 잘하는 도시 만들고 싶다" 등 자신들의 생각을 말했다.

박승원 시장은 "아이들이 찾아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다행히 업무를 보고 들어왔기에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눈높이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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