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촬영한 가학산 일몰의 모습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가학산에 있는 폐광산을 개발하면서 사용하는 명칭으로 '광명동굴'로 표현하고 있다. 관광불모지였던 광명시로서는 짧은 기간에 알리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가학폐광산'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인위적으로 만든 '광명동굴'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본지는 현 양기대 국회의원이 광명시장 재임시절에도 '광명동굴'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올바른 표현인 '가학폐광산'을 사용할 것을 게재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올바른 표기법을 각 지자체에서 사용해 줄 것을 권고하며 우리말 파괴가 이뤄지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같은 권고에 따라 속어, 비속어, 외래식 표현 등이 각종 공문서에서 사라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런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는 가학산이라는 산이 있는 곳에 폐광이 있다는 사실을 버리고 '광명시 가학산 페광'을 '광명동굴'이라는 명칭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가학폐광산'을 '광명동굴'로 표현하는 광명시의 이러한 행위는 잘못된 교육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박승원 시장은 교육에 있어서 어느 누구보다도 생각이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대로 된 교육은 뿌리가 튼튼해 무너지지 않지만 잘못된 교육은 사상누각이 돼 언제든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광명동굴'이라는 표현이 잘못됐음을 알면서도 수정하려 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태도도 개선돼야 한다. 읽기가 편하고 기억하기가 좋다는 핑계는 잘못된 교육을 답습시키는데 공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명동굴'이라는 것이 광명시에 있는지 물어보자. 명확하게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억지 주장을 펼쳐 우기면 그만인 것이 아니다. 교육은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입 맛에 맞게 고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다. 외부에서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을 왜 모르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얼토당토하지 않게 있지도 않은 동굴을 있다고 하면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동굴'이 아닌 '가학폐광산'이라는 광명시에 존재하는 지명을 사용해 관광 및 교육 홍보를 해야 한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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