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명시 후보군들이 속속 후보등록을 하면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기나긴 여정을 통해 숨죽이고 있던 인물들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대부분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불변인가 보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시장 후보들이다. 자신은 대단하고 상대방은 하찮다는 식의 비하가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답습이 되고 있다.

현직에 있는 박승원 시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광명시장 예비후보가 있다. 이 후보는 "무기력한 시정 확 뜯어 고치겠습니다"라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 시민이 보면 현직 시장이 행정을 엉망진창으로 펼친다고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내용을 사용한 후보는 어떤지 가늠해 봐야 한다. 이 광명시장 예비후보는 초선의 시의원을 한 것이 공식적인 이력이다. 한번의 시의원으로 시정이 무기력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은 뛰어난 행정가이거나, 아니면 별 볼일 없는 행정가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방을 비방하고 비난하는 내용을 사용한 자체가 자질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기력한 시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광명시 공무원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시정은 시장 혼자가 아닌, 1천명이 넘는 공직자들과 함께 움직여야만 가능하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이 광명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불만과 불평을 토로하는 것처럼 보여지게 한다. 자충수를 두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대방을 헐뜯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가 보다. 무조건 트집을 잡아서 꽈배기처럼 꼬아야 하고, 마치 대단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마녀사냥을 해 추락시켜야 정치를 제대로 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꼴불견도 이런 꼴불견은 없을 것이다. 정신차리자. 다짜고짜 상대를 비하하는 사람은 자신도 그만큼 내세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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