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 3월24일 시민과의 대화를 마친 후 이와관련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이때 박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는 민원 해결 창구였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또 다른 대화를 시도한 것이 있다. 바로 '우리동네 시장실'을 운영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임기가 끝나가는 박승원 시장을 6일 다시 만나 궁금증을 풀었다.

박 시장은 "도의원 시절 유럽연수를 다녀오게 됐다. 방문한 나라의 동네를 방문했는데 그 동네에 시장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 기억을 되살려 도입하게 됐다"고 간단하게 설명하며 "민원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하루종일 동네를 살펴보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과의 대화와 우리동네 시장실은 같은 것 같지만 엄연히 다르다고 했다. 시민과의 대화는 시정 및 그 지역의 현안을 듣는 것이 기본이지만 우리동네 시장실은 하루를 그 지역에 가서 돌아보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직접 보고 찾아내 해결하는 것으로 차이가 많다고 했다.

특히 박 시장은 우리동네 시장실이 시민소통시스템을 구축하는 밑거름이 됐단다. 결과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 출범이라는 변화를 주고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주민자치회에 참여해 소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란다.

반면 그는 우리동네 시장실을 운영하면서 몸으로 직접 느낀 것은 현장에서 묵묵하게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자신보다 더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통장님을 만났는데 길을 가면서 만난 어르신이 어디가 편찮으시고 어느 병원을 다니시고 숟가락이 몇 개 인지 꾀고 있는데 놀랐다고 술회했다. 이런 분들이 지역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한 박 시장은 우리동네 시장실은 시민과 신뢰를 많이 쌓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로부터 듣는 민원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믿음을 줄 수 있었다는 것.

박승원 시장은 우리동네 시장실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관계 공무원분들이 따라다니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긴장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속에서 시민들로부터 들은 민원내용을 토대로 예산에 반영하게 됐고 정책에도 변화를 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에서 박승원 시장은 "우리동네 시장실은 시민의 소리를 현장에서 여과없이 듣는 경청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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