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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아동의 눈높이가 사라진 무장애통합놀이터
무장애통합놀이터

광명시가 제1호 무장애통합놀이터 꽃향기어린이공원을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일제히 배포했다(사진 위). 장애, 비장애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어 가까운 시민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개장식이 있던 3일 현장을 찾아 둘러봤다. 말로는 거창한 유니버설디자인이 반영됐다고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 있었다.

무장애통합놀이터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둘러보면서 느껴야 했다. 아동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말이 무색했다. 눈높이를 어디에 맞췄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정답일 것 같다.

무장애통합놀이터에 설치된 의자

현장을 둘러보는 곳곳마다 아이들의 안전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기본적으로 앉아서 쉬는 의자가 문제였다(사진 위). 직각구조의 의자를 설치해 아동들이 부딪혔을때 대형사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상이었다. 특히 놀이터 시설조차도 직각구조를 사용하고 있어 아이들을 염두하고 설계했다고 볼 수 없었다.

안전장치 미설치로 추락사고 위험에 놓여진 시설물

중요한 점은 휠체어 장애아동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휠체어 한대가 올라가면 다른 휠체어를 탄 아동은 이용할 수가 없게 설계가 됐다. 또한 4-7세 아동이 놀이터에 올라갔을때 추락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봉을 타고 내려오는 곳에는 안전장치가 없었다. 봉을 잡다가 놓치면 그대로 떨어지는 추락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사진 위).

시에서 배포한 자료에는 인근 학교 학생과 선생님, 경찰서 관계자, 주민, 전문가 등으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장애통합놀이터를 실제로 많이 이용하는 대상자들이 아니다. 무장애통합놀이터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장애인복지과, 복지정책과, 보육정책과 등의 협업부서와 장애인 관련 관계자들이 추진협의체를 구성했어야 하는 것이다.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했다는 구설수에 오를 수 밖에 없다.

현장접근도 문제다. 무장애통합놀이터가 설치된 장소가 있는 곳에 시민이 얼마나 거주하고 있느냐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시에서 시민을 위해 만든 것은 좋지만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이용하기에도 불편하다"고 아쉬워 했다.

휠체어 장애아동이 탔을 경우 고정장치가 없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다른 문제는 뱅뱅이다. 철제물로 설치돼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장애아동들에게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도록 할 수 있었다. 바닥재 마감이 제대로 안돼 녹슨 철제에 다리나 손이 다쳤을 경우 파상풍 위험까지도 노출된 상태였다. 속도 조절이 필요했다. 특히 휠체어를 고정시키는 장치도 없었다. 전문가가 참석했다는 말이 무색한 부분이다(사진 위).

이와관련 관계부서 관계자들은 아동들의 안전에 대한 질문에 진실된 모습으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장애아동 한 명이 무장애통합놀이터를 이용할 경우 최소 3명이 있어야 한다. 언제 어떻게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답답했던 점은 장애아동과 함께 하루를 보내봤냐는 질문에 없었다는 답이 나왔다. 결국 장애아동들과 직접 하루를 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무장애통합놀이터에 설치된 시설물 바닥재는 아이들이 미끄러졌을 경우 피부 손상이 심각하게 벗겨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무장애통합놀이터가 있는 곳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곳에는 돌 의자가 설치돼 있었다. 다치지 않도록 모서리를 둥글게 마감해 이용객의 안전을 배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광명시가 만든 무장애통합놀이터는 아동의 눈높이가 사라진 시설에 불과했다. 바닥재의 경우 아이들이 미끄러졌을 경우 피부 손상이 심각하게 벗겨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사진 위). 이런 기본조차 모르고 어떻게 무장애통합놀이터를 만들었다고 생색을 내는지 의심스럽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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