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교육
[사회]광명시, 재난종합상황실 컨트롤 타워 부실 드러내박승원 광명시장, 재난상황 따른 대응 단계 숙지했나?
지난 8일과 9일 폭우로 인해 광명동 지역에 수재민이 발생해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 수재민 대피소가 마련됐다. 광명시는 재난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1차, 2차, 3차 재해에 따른 대응 단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허술함을 드러냈다.(사진=광명시 포토뱅크)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난 8일과 9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발생한 수재민 대피소 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내며 재난상황 대응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본지가 이틀동안 현장을 다니며 취재한 결과 광명시재난종합상황실은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폭우로 인한 피해에 대해 광명시재난종합상황실은 1차, 2차 3차 재해에 대한 구분을 짓지 않고 일괄적인 형태의 상황실을 갖추고 대응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1차 재해는 폭우로 인한 피해상황을 가리키며, 2차 재해는 피해를 입은 사람이 대피소에 입소하는 것, 3차 재해는 대피소 입소 피해민 대상으로 각종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미 발생한 1차 재해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연의 현상으로 피해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다. 2차 재해는 대피소에 입소한 피해민을 파악하는 단계다. 3차 재해는 대피소 피해민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어떤 변수를 갖고 변화하는지를 관리하고 관찰하는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준으로 봤을때 광명시는 체계적이지 않았다.

광명시재난종합상황실은 지난 8일 밤 10시51분에 재난문자를 단 한차례 발송했다. 이때 내용을 보면 대피소 현황을 밝히지 않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우왕좌왕해야만 했다. 특히 광명시청 홈페이지에도 대피소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를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이 전화를 걸어 스스로 알아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2차 재해 과정에 해당하는 것을 소홀히 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 체육관,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철산종합사회복지관 등 4곳의 대피소 모두 3차 재해에 해당하는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즉, 대피소에 입소한 피해민에게 관계자들은 인적사항만 파악하고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다. 대피소에 입소한 수재민들의 이상상태에 대해서는 파악할 의지가 없었다.

4곳의 대피소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구호약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 환자와 오한을 호소하는 환자, 위암 수술을 받고 왔다는 어르신 등이 있었지만 관계자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르신이 양쪽 엄지 발가락이 오염된 물에 감염돼 통증을 호소를 했지만 이들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본지 기자가 홍보담당관실 관계자와 통화를 하면서 대책을 찾는 동안에도 무관심이었다. 결국 당뇨병을 앓는 어르신은 119 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구급대가 오자 시 관계자 중 한 명이 구급대원과 무언가 주고받은 것이 전부다.

가관인 것은 구호약품인 해열제 등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본청에서 오지 않았다면서 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태도다. 환자가 있는 것을 알려주고 확인시켜줘도 이들은 자신들끼리 모여 대화를 하면서 피해민들에게는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본지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것은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는 태도였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는 피해민들을 방치하는 수준이었다. 구호물품만 주고 구호식품, 구호약품 등은 찾아 볼 수 없는 가운데 복지관 관계자가 "구호식품은 들어오면 하나씩 주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대피소가 마련된 2층에 구호식품과 구호약품 외에 생수 등이 있어야 했지만 갖춰지지 않았다. 구호식품이 왜 복지관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들은 피해민이 오면 나눠주기 위해 자신들이 보관했다고 한다. 복지를 실천하는 기관이 보여야 할 자세는 아니었다.

이같은 상황은 박승원 광명시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광명시재난종합상황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재난상황에 따른 대응 단계를 제대로 지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지시를 못했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몰라서 인지를 못했다고 보면 된다. 재난상황 발생시 1차 피해와 2차 피해를 예측하고 거기에 준하는 대응 단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광명시는 1차, 2차 피해라는 기준도 마련하지 못한 재난상황시스템을 갖추고 움직인 것이다.

한편 한 관계자는 "어르신이 틀니를 하셔서 음식을 드실 수 없다. 이런 내용을 파악해서 올렸다. 어르신에 맞는 구호식품이 필요하다"고 걱정하며 방법을 찾는 모습이 좋았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