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우선시 되는 공사현장에서 안전을 무시하고 인명을 가볍게 여기고 공사를 한 사실로 인해 관할 구청이 제재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23일 지하철 2호선 신림역 1, 2번 출구에서 공사중인 포도(PODO)몰 신축현장에서 안전을 무시하고 공사중인 모습이 목격됐다.

▲ 브라켓에 앉아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날 목격된 공사 모습은 9층 높이에서 좁은 브라켓에 의지해 땜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안전조치를 취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무엇이 문제냐고 안전 불감증을 보였다.

또한 롯데건설(주)가 시행자인 이 공사는 고층에서 떨어지는 투석 등에 대비해 갖추는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중인 것이 23일 발견됐으나 이들은 중대한 과실을 잠시 면책하기 위한 변명만 늘어 놓았다.

현장 관계자는 취재기자에게 "이 공사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당장 기사를 쓰지는 말아 달라. 24일 오전 11시30분까지 조치를 취하는 결정을 내려 통보하겠다"며 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24일 현장 관할인 관악구청 담당자는 본 신문사에서 촬영한 현장 증거 사진을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장 증거 사진을 본 관계자는 "어떻게 안전 장치를 하지 않고 이런 공사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강력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했다.

▲ 낙석과 투석에 사고가 노출 된 신림동 포도몰 신축현장

관악구청 담당자와 함께 현장 답사를 하는 가운데 현장 관계자는 "생명줄을 걸고 공사를 해서 안전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책임 면책의 궁색한 변명을 했다.

당시 현장 공사는 눈을 뜨고 바라보기 힘든 상태였다. 이들이 말하는 브라켓이라는 것이 철로된 구조물로 벽 바깥으로 돌출돼 있었다. 생명줄에 의지한다고 했지만 고층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상태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힘들다. 아차하는 순간 그대로 추락하는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들이 주장하는 생명줄은 최소한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고층에서 순간 실수로 추락했을때 생명줄은 시계추 역할을 하면서 오히려 생명을 더욱 위험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들은 위험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은행 수련관이 있는 장소에는 낙석과 투석 방지용 그물망을 쳐 안전에 대비하고 있는 반면, 상가가 있는 건물에는 안전 그물망을 전혀 설치하지 않았다. 즉, 은행 수련관과 상가를 차별화 하면서 공사를 진행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 은행 수련관 들어가는 길에 설치한 낙석 및 투석 방지용 그물

상가 건물에서 영업을 하는 한 점주는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지 않아 떨어지는 낙석으로 간판 트랜스가 터지면서 불이 났는데 파편으로 인한 화재 증거가 없다고 현장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제보자는 "이 건물을 공사하는 사람들 태도가 막가는 식이다. 주변에서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 24시간 공사 허가를 받아서 하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안전 장치 없이 공사를 한 것과 고층에서 떨어지는 낙석과 투석에 대비한 안전 그물망 미설치는 시공자, 감리사, 시행사 등 관계자들을 관할 구청 담당자가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조사를 받게 해야 할 것이다.

이정민, 정창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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