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면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토비라는 애칭으로 불러요"

백화점과 구, 시민회관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프로그램들 가운데 '동화속 놀이 체험 팡팡토비'(이하 팡팡토비)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엄마를 사로잡고 있는 명동 신세계 백화점 문화센터를 24일 찾았다.

▲ 수업 재료로 쓰인 제품을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팡팡토비'는 어린이들이 신체를 통한 표현과 조작, 음악을 들으면서 따라하는 율동, 그림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하는 체험극과 역할놀이로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신나는 팡팡 플레이' '쁘띠팡팡 잉글리쉬' '동화속 놀이 체험 팡팡토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신세계 문화센터에서 '쁘띠팡팡 잉글리쉬' '동화속 놀이 체험 팡팡토비' 두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

'동화속 놀이 체험 팡팡토비'에서 아이들과 엄마는 직접 음식을 해서 먹는 놀이의 하나인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이후 아이들에게 스파게티의 재료를 보여주면서 손으로 만지고 놀게 했다.

반면 '쁘띠팡팡 잉글리쉬'는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영어로 된 노래를 들으며 율동을 따라했다. 그러면서 강사는 노래와 율동에 맞는 그림책을 보여줬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은 율동을 따라하는 통합 놀이였다.

▲ 팡팡토비 '이원화' 대표

유아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0분 정도다. 강사와 엄마가 어우러져 함께하는 동안 아이들은 놀이 수업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중요한 것은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이가 외부에 나와 엄마와 함께 놀이를 통해 아이만의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이원화 팡팡토비 대표는 "저희 프로그램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엄마와 함께 아이가 어울려 해야 해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있으면서 낯설음을 잊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처음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요. 그리고 엄마들은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더 즐거워 한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사실 유아 프로그램은 엄마들이 더 즐거워 해야 아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요즘 서점에 가면 유아들을 위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엄마들이 직접 고르기에는 힘들어요. 그래서 엄마와 아이가 쉽게 볼 수 있으면서 따라하기 쉬운 책을 선정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했다.

특히 "유아들은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책 속의 그림과 글이 일치하는 유아들만의 책은 찾아 보기 어렵다"며 "엄마들이 집에서도 아이와 볼 수 있는 좋은 책을 선정해 목록을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음악을 들으면서 율동을 함께 따라하는 엄마와 아이들

이 프로그램들의 장점은 외우는 것이 아닌 놀이다. 즉, 동화 이야기와 연계된 신체, 조작, 음악, 미술, 마사지, 노래와 율동 등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놀이를 체험하면서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면서 잠재된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 감성과 논리적인 사고를 길러준다.

수강을 들은 엄마들의 요청이 있다. 좋은 책을 선정 제공하는 카페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카페를 통해서 새롭게 올라오는 자료를 활용,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창의성 및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고 싶은 것이다.

현재 '팡팡토비'는 전국에 약 60여개의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화 대표는 올해 전국 1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원화 대표는 "어느날인가 한 어머니가 책을 안보던 아이가 책을 보면서 따라하고 책을 보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했다.

그녀는 끝으로 "유아들을 위해 그림과 글이 일치하는 내용의 책을 출간하고 싶다"며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이 희망이라고 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empal.com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