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주택공사가 지하철 2호선에 게재한 광고물

지난 24일 지하철 2호선 객차내에 액자광고로 게시된 주공의 광고물에는 "주공과 토공이 하나됩니다. 행복한 바람이 불어옵니다"라는 메인 카피로 시민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들은 ▲기능중복 해소를통한 원가 절감으로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추겠습니다 ▲개발이익을 임대주택 건설에 환원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앞당기겠습니다 ▲주택 택지 도시 기능을 일원화하여 사업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중복자산 매각, 조직개편, 경영혁신으로 더욱 튼튼한 공기업이 되겠습니다 등의 4가지 항목을 덧붙여 광고를 게재했다.

주공의 이 광고는 토공과 주공이 마치 통합이 확정된 듯 한 의미를 담고 있음은 물론 앞으로 통합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토공과 주공의 통합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주공의 이 광고게재는 불법광고물에 해당한다.

서울메트로 홍보팀 관계자는 "모든 광고에 대해서 심의를 해서 게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하철 객실내 광고는 서울메트로 부대사업팀에서 유치해 게재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기자가 요구한 주공의 광고가 몇 개가 게재됐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2일 현재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토공 관계자는 "주공이 파렴치한 방법을 동원해 통합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광고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확정된 사실이 아닌 미확인 사실을 게재한 광고는 불법광고게재물에 해당해 벌금형에 처할 수 있으며 이를 게재토록 허락한 서울메트로측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국토해양부 소속공공기관 및 단체인 토공과 주공은 설립목적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어 기능과 역할이 다르다. 이런 두 기관이 현재 통합을 놓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대치를 하고 있다.

두 기관의 첨예한 대립상태에서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2호선에 게재된 주공의 이같은 광고게재물은 정당한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미확인 사실을 기정 사실화해 광고를 게재한 주공은 이번 광고를 통해 막다른 길에 몰려 있음을 시인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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