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탄 시민들의 관심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30일 오후 3시 40분경  지하철 2호선 2274호 열차가 영등포구청역에 도착하고 긴급 정차한다는 안내방송을 했다. 문래역 정차후 영등포구청역으로 향하던 중 승객 한 명이 갑자기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

▲ 신고 5분만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

쓰러지는 상황을 목격한 최초 신고자 이혁미(27세)씨와 임연희(27세)씨는 "자리에 앉아 있는데 남자분이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갑자기 쓰러졌다"며 "주위 사람들이 호흡여부를 확인하는 가운데 비상벨을 눌러 상황을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영등포구청역으로 올라가 직원에게 위급한 상황을 알리고 119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또한 긴급상황에서 응급처치를 한 손휘주(22세, 서울대 산업공학과)씨는 "통신 보완 용어로 119에 신고를 하면서 긴급 사실을 전달했다"며 "간질을 앓고 있는 환자로 보여, 맥박을 먼저 체크하고 기도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주위에 계시던 시민들이 도움을 주셔서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의무소방을 마치고 응급처치를 한 손휘주씨

이러한 상황을 보고 받은 2호선 상황실 관계자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메트로 홍보실 김정환 차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생명을 구해주신 시민들의 아름다운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아름다운 시민상' 수여 대상자 목록에 올리겠다"고 했다.

한편 이같은 긴급상황에서 몰지각한 시민들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너도나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구경거리인 것 처럼 바라보면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자리를 피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정민, 정창곤 기자 공동취재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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