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제공

KLPGA 윤이나 선수가 4일 제주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복귀후 첫 승과 통산 2승을 기록하게 됐다. 강채연, 박혜준 선수와 챔피언조로 출발한 윤이나는 막판 추격을 해 온 방신실을 2타차로 따돌리며 감격의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부모님께 모두 드리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에서만 3회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우승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보여준 윤이나는 후반기 첫 대회에서 장타와 날가로운 샷을 앞세워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질주해 나갔다. 여기에 정교한 퍼트까지 더해져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아 2타차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윤이나는 "선물 같은 우승이 찾아와서 너무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 많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했는데, 옆에서 캐디가 긴장 풀도록 도와줘서 그 덕분에 긴장 풀고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캐디의 도움이 우승과 직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키 시즌 전부터 캐디 찾으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그 때 지금의 캐디 삼촌을 처음 뵙고 바로 다음 시즌 함께 하자고 했다. 그게 21년도였다.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루키 시즌에 많은 힘을 주셨고, 힘든 시간 보내고 있을 때에도 옆에서 큰 힘이 되어 주셨다. 복귀 후에도 제 곁을 지켜 주셨고 오늘 이렇게 영광스러운 순간 맞이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오구 플레이로 인한 자숙기간에 대해 그는 "1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면서 인생에 대해서도 고민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 철학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주변에서 엇나가지 않게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해주셨고,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계속해서 사랑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윤이나는 "자숙 기간 중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다. 그때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이나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올해 세우지는 않았다. 복귀할 수 있음이 가장 큰 선물이었고, 그걸로 다시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매 순간 감사하면서 경기하고 있고, 매 샷 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목표는 지금처럼 건강하고 즐기면서 골프 하는 것, 그게 목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좀 더 훌륭한 선수가 된다면 골프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진심으로 그런 생각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방신실과 박지영은 6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추격했지만 각각 공동 2위와 6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챔피언조 강채연과 박혜준도 아쉽지만 윤이나의 질주를 막아내지 못하고 공동 2위를 차지했다.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해란과 임진희도 윤이나의 기세에 밀려 공동 13위와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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