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의 문화수준은 어느정도일까. 곰곰이 들여다보면 한심하다. 광명시를 취재한 기간이 20년이 넘었어도 떠오르거나 기억에 남는 행사가 없다.

지역에서 누구도 앞장서서 문화발전을 위해 추진을 한 사례가 없다. 이러한 현상을 알고 있는 곳이 바로 광명시청 문화관광과다. 광명시 모든 문화를 총체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부서로 지자체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명시라는 지자체를 기억하도록 만들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문화다. 문화로 인해 창출되는 효과는 이루 말 할 수 없이 많다. 부정적이었던 것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시켜 새로운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반응이다.

그렇다면 광명시가 시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세울 대표적인 문화가 있느냐다. 아무리 찾아봐도 공감할 문화가 없는 것 같다. 무엇인가 하는 것 같은데 공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광명시 문화는 밑바닥 수준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왜 광명시 문화는 밑바닥 수준에 머물러야 했을까. 원인은 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문화관광과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데 있다. 부서에 있는 모든 직원들이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다. 수동적인 자세로 무엇인가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닥치면 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를 대표하는 문화를 만들 수 없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자세를 갖는 이들이 문화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사발령이 있은 후 문화관광과를 찾으면 한결같은 말이 나온다. 도와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의 속 뜻이 '기사를 나쁘게 쓰지 말아 달라'라는 것을 최근 이해하게 됐다. 이것을 모르고 찾아가 문화발전을 위해 소통한다며 온갖 설명을 한 것이 창피하다.

문화관광과의 최대 병폐는 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것을 답습해 시간만 떼우려는 태도다. 특히 문제의식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광명시 문화가 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발전이 없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듣더라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대충 듣고 지나쳐 버리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어떻게 보면 무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다. 알고도 모른척 하면서 수수방만한 자세로 업무를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떤 문제가 되는 점을 지적하면 몰라서 그랬으니 다음에 시정하겠다면서 구렁이 담 너머 가듯이 넘기려 한다. 모르면 배워서 잘못 된 점을 고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그러니 덮어달라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문화관광과를 문화단체들이 어떻게 바라보겠는가는 안봐도 짐작이 간다. 맞춰주고 자신들이 필요한 예산만 받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중심을 못잡고 헤메는 사이 광명시 문화는 밑바닥에서 퍼덕거리고 있다. 모른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썩은 정신상태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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