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제공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대회 마지막 3라운드가 15일 클럽72 컨트리클럽(파72/ 6,723야드-예선 6,665야드-본선)에서 치러졌다. 이날 노승희(사진) 선수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총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2승도 함께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마지막 라운드를 9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노승희 선수는 출발이 순조롭지 않았다.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면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이후 4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원점으로 돌린 뒤 7번, 10번, 11번, 14번, 15번 등에서 버디를 기록해 14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6번홀 보기로 위기를 맞았지만 18번홀을 버디로 끝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우승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촘촘하게 뒤를 쫓는 양상은 언제든지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한시도 방심을 할 수 없었다. 2라운드까지 1위를 달렸던 루키 이동은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동 7위에 머물러야 했다.

특히 서어진, 김민선7, 이준이, 강채연, 이제영 등 5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모두 우승이 없지만 계속해서 우승 경쟁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언제 생애 첫 우승을 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면 우승을 차지한 노승희 선수는 "1승을 하고 나서 2승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도 2승을 해야 진짜 우승자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코스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3타 차로 시작해서 우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했었다. 첫 홀부터 보기가 나와서 '오늘은 안 되는 날인가' 싶어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했다. 17번 홀에서 내가 공동 선두라는 걸 알았는데 그전까지는 스코어나 등수를 전혀 몰랐다. 후반에 샷감이 살아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15번 홀 칩인버디를 성공해서 너무 기뻐서 흥분했더니 다음 홀에서 바로 보기를 했다. 다시 정신 차리고 17번 홀에서 파로 잘 막았고 연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 선수는 "첫 우승 후 자꾸 우승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채워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제 플레이에 집중했더니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우승을 바라면 더 안 되는 거구나’를 느껴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며 하반기를 보내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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