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광명 DB

넓은 잔디광장에 무대가 설치됐다. 캠핑용 텐트가 군데군데 놓여져 있다. 그 사이사이에는 돗자리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캠핑용 의자들이 등장하고 쿠션방석이 하나 둘 잔디광장 바닥에 놓인 돗자리에 툭툭 던져졌다. 어느덧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짝을 이루더니 어느센가 가족들이 등장하면서 잔디광장은 빼곡하게 광명시민들로 가득찼다.

이 모습은 지난 9월28일과 29일 광명시민체육관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4 페스티벌 광명'의  자연스럽게 펼쳐진 광경이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자원봉사단체들과 시 관계자들이 똘똘뭉쳐 수시로 연락하면서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잔디광장에 모여 푸드트럭에서 사온 음식과 함께 맥주를 곁들이며 공연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흥겨움을 즐기고 나눴다. 이들은 누워서 앉아서 엎드려서 하늘을 보고, 공연을 보고,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축제에 빠져 들었다.

미사여구가 필요치 않은 모습도 있었다. 1살도 안된 아기를 할머니가 팔 베개를 하고 누워서 토닥토닥 거리고 아기 부모는 옆에서 행복한 얼굴을 하고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친구와 연인들은 둘러 앉아 얘기 꽃을 피우며 무엇이 좋은지 크게 웃어가면서 건배를 외친다. 초등학생 아들은 아버지와 캣치볼을 하면서 '높이 던져 아빠' 크게 소리친다. 받지 못하고 떨어트렸지만 좋단다. 아빠와 노는 시간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이색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반려견과 함께 찾은 시민들도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잔디광장 외곽을 다니면서 공연을 찾은 시민들을 지나가면서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모습이 자신을 봐 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빛 좋은 개살구 처럼 먹을 것이 없으면 축제는 흥미를 잃게 한다. 이번 축제에서 판매가 된 음식은 치킨, 소떡소떡, 피자, 닭꼬치, 쥬스, 탕수육, 곱창볶음, 타꼬야끼 등 한국인의 입 맛을 사로잡은 푸드트럭들이 질서정연하게 간격을 유지하며 쉴 새 없이 제공하기 바빴다. 덕분에 본지 기자는 치킨과 피자, 곱창볶음을 배가 불쑥 나오도록 먹고 또 먹었다.

이틀동안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페스티벌 광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축제는 시민을 위하고 어루만져야 한다는 것이다. 페스티벌 광명은 시민을 스스로 축제에 스며들게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안전을 지켜가며 공연을 마음껏 관람했다. 오랜만에 편안하게 축제를 관람했다. 즐거운 소확행의 시간이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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