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광명시 공원녹지과가 복지부동 업무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훼손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보호수에 대한 개념과 이로인해 광명시를 알릴 수 있는 노력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 광명시 지정 보호수 향나무가 밑둥이 푹 파여진체 방치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음이 드러난 상황

이같은 사실은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현장답사를 하지 않은체 말로만 관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 이날 향나무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공원녹지과를 찾았으나 관계자의 취재불응으로 애를 먹던 중 다른과 관계자의 도움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에 파악된 광명시 보호수 향나무는 광명5동 너부대공원 부근에 있는 것으로 역시 관리 상태가 엉망임이 드러났다. 안내판 하나로 보호수임을 입증하는 외에 어떤 안내를 하지 않고 있었다. 공원녹지과의 허술한 관리는 이것만이 아니다. 보호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찾을 수 없었다.

이에대해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광명시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그렇지요. 시민들을 위해서 제대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네요"라며 "향나무가 보호수라는 안내판만 있지 관계자들이 나와서 관리를 하는 것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광명시에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시민은 "그렇게 오래된 역사의 나무가 있어요.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그것은 시에서 기념물로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반문했다.

광명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은 기념물로서의 값어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생각은 기념물로서의 가치를 느끼고 기념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시 담당 관계자들이 그동안 얼마나 광명시를 알리는데 있어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이 시민은 기자에게 "광명시를 알리는데 있어서 시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정신상태를 뜯어고치는 계기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남긴 후 자리를 떠났다.

▲ 광명시 지정 보호수 향나무 앞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 이것이 공원녹지과가 말하는 보호수 관리 현실이라니...

특히 공원녹지과 업무개요에는 보호수 실태조사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고 현장조사에 이은 보호수 보호시설 설치 및 보호수 사후관리를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개요에 따르면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들 부근에는 보호시설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자가 파악한 원광명 마을의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와 300년 수령의 회화나무, 17일 취재에서 드러난 훼손된 상태의 향나무에는 어떠한 보호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결국 2회에 걸쳐 드러난 보호수 관리상태는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기자에게 제공한 보호수 지정내역이 2001년 1월 현재라고 명시가 돼 있다.

즉, 2001년 이후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은 지정내역에 표시된 5종 10그루만 관리대상으로 올려놓은체 말로만 관리를 하고 다른 보호수를 찾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번 지정 보호수 향나무 훼손에 대해 광명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어떤 태도와 핑계로 책임을 회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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