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 보호수로 알려진 옥길동 느티나무 4그루 옆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것이 지정 보호수 관리 실태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8일 오후 광명시 옥길동에 지정 보호수가 있는 것을 확인하러 찾아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관리하는 것이 지정 보호수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썩어빠진 정신상태로 관리를 하고 있는 광명시 공원녹지과 지정 보호수 관리상태를 고발한다.

옥길동에 지정된 보호수는 수령 350년으로 추정되는 4그루의 느티나무. 지정 보호수 주변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어 화재로 나무가 타는 것으로 알고 달려갔다. 다행히 화재가 아닌 주변 낙엽을 태우면서 발생한 연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본지가 계속해서 취재를 하고 있는 광명시 지정 보호수 관리실태는 엉터리라는 것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보호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옥길동 지정 보호수 느티나무는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에서 만일의 화재로 소실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옥길동 지정 보호수 현실을 목격한 것에서 광명시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의 보호수 관리가 엉터리 행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현장에서 만난 마을 주민은 "시청 관계자들이 1년에 한번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역하면서 나무에 해충방지를 위해 약을 뿌리는 것이 전부다. 여기 나무는 노인정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옥길동 지정 보호수 느티나무 아래 주민 편의시설인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는 모습

옥길동 지정 보호수 아래에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인 운동 기구들이 설치가 돼 있어 보호수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할 수도 있는 상태다. 그러나 보호수라는 안내판 외에는 보호수를 보호하는 경계 구분 및 보호설치 시설이 없어 무방비 상태에서 훼손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특히 이날 취재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이 더욱 놀라운 것은, 지정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4그루 바로 밑에서 떨어진 낙엽을 태웠다는 것이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제대로 된 관리를 하고 있었다면 이곳에 낙엽을 태운 누군가는 시에 전화를 걸어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보호수 관리를 제대로 한다고 믿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 뿐이다.

원광명마을에 있는 500년 된 은행나무를 취재하면서 지정 보호수를 훼손시 법적 규제를 받는다는 것과 지정 보호수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라도 있었다면 지정 보호수 옆에서 불을 지르는 상황이 없지 않았을까.

이때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법적 규제 안내 표지판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었다. 이 말의 현실이 18일 취재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즉 지정 보호수 옆에서 별 생각없이 낙엽을 태우는 과정에서 불씨가 옮겨붙어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광명시(시장 이효선) 관계자들은 어떠한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지 내놓은 것이 있다면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의 철밥통 사고방식에서 나온 "취재공문을 갖고 와서 취재를 하라"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이번 본지를 통해 드러난 광명시 지정 보호수 관리실태에 대해 광명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안일하고 방만한 태도로 일관한 관계자들에게 철퇴를 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국가사적으로 알려진 영회원에 있는 느티나무의 현실을 고발한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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