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청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은 어제 오늘 지적된 것이 아니다. 이런 모습에 시민들은 치밀어 오르는 분을 삯여야만 한다. 탁상행정 실태를 꼬집는다.

광명시가 '꽃이 많고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주요 도로변에 식재한 꽃들이 수입산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 꽃들의 관리상태도 형편 없음이 드러나 전시행정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 광명시가 '꽃이 많고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주요 도로변에 식재한 꽃들이 대부분 수입산임이 밝혀져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사진=가로등주에 설치된 페츄니아)

또 다른 시민은 "광명시청내에 가보면 셀 수 없을 만큼의 원형 화분이 도로에 늘어서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며 "청사내에는 화단과 나무들이 꾸며져 있는데 수 많은 원형 화분을 왜 갖다 놓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날카로운 지적대로 '꽃이 많고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주요 도로변에 식재한 꽃들은 실제로 수입산인 팬지와 페츄니아가 심어져 있었다. 또한 아름다운 거리 경관과는 거리가 먼 듬성듬성 도로변에 놓여져 있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에대해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현재 도로변에 식재한 수입산 꽃은 팬지와 페츄니아로 수명이 오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관리하기가 편리해 다른 지자체에서도 많이 식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야생화를 식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묘종하기가 어렵다. 팬지나 페츄니아의 경우 꽃들이 활짝 폈을때 탐스럽게 보이는 반면 야생화는 탐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국내 야생화를 식재할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 광명시청내에 놓여진 꽃박스. 청사내 주차를 못하도록 하기 위해 놓았다는 관계자의 말이 궁색하다.

또한 도로변에 듬성듬성 놓여져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한 곳에만 놓이게 할 수 없어서 여러곳을 지정해 분산시켜서 조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취재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꽃이 많고 아름다운 도시 조성'과 관련 담당 관계자들이 계절별로 심을 수 있는 야생화 종류는 물론 다른 종류의 꽃 목록를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지 형식적인 탁상행정이 빚어낸 결과로 인해 수입산 꽃들을 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를 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탁상행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 식재한 꽃들이 제대로 돼 있는지에 대한 현장 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들은 어느 장소에 어떤 꽃들이 심어졌는지 확인하는 순서를 생략하고 약 4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이다.

이같은 관계자들의 탁상행정에 의해 현장답사를 하지 않은 결과는 말라 비틀어진 꽃들과 설치가 돼 있어야 하는 장소에 식재한 꽃들이 없었다. 심지어 흙만 덩그러니 남아 방치된지 오래된 가로등주도 목격됐다.

▲ '꽃이 많고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주요 도로변에 식재한 꽃들에 대해 담당자의 현장 답사가 이뤄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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