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준비 3호를 준비하면서 두번째 국상을 당했습니다. 먼저 인동초(忍冬草) 인생을 살다가신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번 창간 준비 3호는 애환이 많습니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신종플루엔자가 얄밉기만 합니다. 지자체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해 특집면을 할애하고 자료를 모으는 가운데 취소가 됐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새로운 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판을 엎어야 했습니다.

특집면에 들어갈 기사를 찾는 가운데 시간이 어느덧 2주가 흘러갔습니다. 결국 획기적인 것을 찾지 못하고 이렇게 허덕허덕 3호가 나오게 됐습니다. 부끄럽기만 합니다.

지난달 우리나라는 '나로호'를 쏘아 올리는 계가를 올렸지만 우주 안착에는 실패를 했습니다. 이때 인터넷 포털에 '하늘로 날려버린 5천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밤 늦게 검색이 됐습니다. 발사 실패에 따른 문책성 있는 글이였습니다. 국민의 세금을 단 한 번에 날렸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 기사는 얼마후 포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고 게재를 한 신문사에서도 사라졌습니다. 왜 갑자기 나타났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을까요. 아마도 불같은 누리꾼(네티즌)과 관계자들에게 항의(?)전화를 받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이지 신중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경솔했던 것이지요. 수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기사를 수 없이 클릭하고 읽을 것을 예상하고 썼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나로호'를 쏘아 올리기 위한 예산이 이 정도인데 지하철 한 노선을 개통하는데는 얼마나 들까요. 지난호에서 9호선 서비스에 대해 기사를 다뤘습니다. 황당무개한 답변을 듣기도 했지요. 환승이 안되는 정기 승차권을 이용하는 고객이 없다는 말과 환승이 되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라는 관계자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그래서 9호선 총사업비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나로호' 한 번 발사하는 비용의 10배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무려 5조원 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여하튼 관계자가 알려주더군요.

9호선은 당초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 전자동 무인시스템으로 지어진다고 알려진 걸로 압니다. 그러나 얕은 생각이 빚어낸 계획으로 전면 수정이 되면서 예산이 증액되는 꼴이 됐습니다. 사람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지어야 하고 그들을 채용하면서 발생하는 인건비들이 추가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9호선 관계자들의 서비스는 엉망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위와같은 황당무식한 말로 시민들을 상대로 우롱하는 잣대를 부리니 말입니다.

서비스 정신을 망각한 9호선에 서울시는 이익 발생시까지 손해액을 보전처리한다고 합니다. 국민의 세금을 멋대로 유용하는 처사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눈 먼 돈이라는 표현을 하지요. 이 상황이 바로 그런 것 같아 속이 아리고 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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