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를 상대로 하는 공사는 '눈 먼 돈'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예산이 적은 것도 아니다.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낼 큰 돈이 오가는 상태에서 광명시 조형보도교가 무용지물 설치라는 지탄을 받는 가운데 눈가림으로 준공검사를 한 것이 밝혀졌다.

광명시가 60억 예산을 들여 설치한 조형보도교가 엉터리 마감을 한 상태에서 준공검사가 떨어진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광명시 철산 주공아파트 12단지와 13단지 사이에 설치된 조형보도교(햇무리교) 곳곳에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목격됐다.

조형보도교 손잡이 부분의 경우 이음새를 잇는 것이 짜맞추기 형식으로 매끄럽지 못해 부상위험이 노출됐으며 이음새를 조여주는 볼트가 툭툭 튀어나와 손이 쉽게 다칠 수 있는 상태였다.

특히 비스듬하게 절단된 부위가 버젓이 드러나 언제든지 손이 베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광명시 관계자와 칠보건설 관계자는 '몰랐다'는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또한 조형보도교에는 밤에 조명을 밝힐 수 있는 전기 시설을 갖췄지만 절단기로 간단하게 절단이 가능하게 무방비 상태로 드러나 있었다.

이와관련 준공식에서 만난 칠보건설 관계자는 묵묵부답인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면 광명시 관계자는 "7년간 하자보수를 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하자보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지 못했다. 사실 확인을 거쳐 빠른 시일내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조형보도교 설치 완공에 따른 준공식을 지난 10일 오후 6시에 이효선 광명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치렀다.

▲ 마감이 엉터리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손잡이 이음부분

▲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엉터리로 마감해 사고 위험이 노출된 이음부분

▲ 전기 선이 고스란이 노출된 것은 물론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쉽게 손이 다칠 수 있는 상태를 보여주는 미흡한 마감부분

▲ 이음새를 고정시키기 위한 볼트가 노출돼 있다.

▲ 준공검사를 받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은 단지 선이 노출된 부분을 가리는 작업이 고작이었다.(사진 좌우 비교)

▲ 절단기로 쉽게 절단할 수 있게 노출된 전기선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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