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초연이후 4년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아이다' 주인공들이 확정됐다.

2010 뮤지컬 '아이다' 공연을 위해 지난 3월 29일부터 2주간 공개 오디션을 통해 27명의 배우들을 선발한 브로드웨이 스태프들의 첫 소감은 "2005년 공연보다 더욱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에 찬 말이었다.

4년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에 옥주현,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에 정선아, 장군 라다메스에 김우형이 각각 캐스팅 됐다.

▲ 뮤지컬 아이다에서 아이다역에 캐스팅 된 옥주현(사진=신시컴퍼니)

2005년 뮤지컬 <아이다>로 생애 첫 오디션을 본 옥주현이 당당히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역을 따냈다. 뮤지컬 데뷔 5년을 맞은 옥주현은 "초연 당시 자신이 해야할 것만으로 바빴다"고 고백하며 "이제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하며 함께 호흡하는 여유를 찾았다"고 했다.

2010년 새롭게 공연될 뮤지컬 <아이다>에서 옥주현은 오디션 없이 공연에 함께한 유일한 배우다. 오리지날 스태프들이 뮤지컬 히로인으로서 그녀의 성장과, 단일 캐스트로 공연에 참여하겠다는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연출 박칼린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놀라운 가창력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연기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강한 에너지를 내 뿜는 배우라고 옥주현을 평했다.

▲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AMNERIS)에 캐스팅 된 정선아(사진=신시컴퍼니)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AMNERIS)의 정선아는 2005년 22살의 나이로 <아이다> 오디션에 지원해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만 어린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오디션에서 그는 세련되고 거침없이 당당한 모습으로 이면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여인으로서의 고통을 노래로 표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를 받아 낙점됐다.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RADAMES)역은 185Cm 큰 키,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성미, 풍부한 성량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 배우 김우형이 캐스팅 됐다. 그는 의자에 앉아 있는 연출가 Keith Batten과 눈 높이를 맞추며 이야기하는 섬세함을, 새로운 상황설정을 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흡수력을 그리고 파워 넘치는 가창력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RADAMES)역에 캐스팅 된 김우형(사진=신시컴퍼니)

이외 뮤지컬 '아이다'에서 사건의 발단이 되는 3명의 인물 조세르, 메렙, 네헤브카역에 각각 문종원 김호영 김지민이 뽑혔다.

라다메스의 아버지로 이집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아들을 이용하는 조세르역에는 문종원이 낙점됐다. 라다메스로 오디션을 지원한 그는 심사위원의 권유로 조세르 역으로 바꿔 오디션을 보게됐고, 강한 눈빛과 거친 남성미는 뮤지컬의 선배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조세르 역을 따냈다.

노예로 끌려온 아이다를 한눈에 알아보고 아이다가 누비아인의 공주로써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함으로 아이다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인물의 메렙에 초연부터 함께한 김호영이 선발됐다.

누비아의 노예로 끌려와 아이다를 대신해 죽임을 당하는 네헤브카역에는 외모부터 누비아인으로 분장해 개성있게 오디션에 참가하며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인 김지민이 낙점됐다.

뮤지컬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엘튼 존(Elton John)과 팀 라이스(Tim Rice), 디즈니 씨어트리컬 그룹(Disney Theatrical World Wide Inc.)이 손을 잡고 만든 디즈니 최초의 성인을 위한 뮤지컬. 당시 브로드웨이 최고 레벨의 제작비인 1500만 달러를 투입해 완성한 브로드웨이 초대형 뮤지컬이다.

팝 컬쳐가 살아숨쉬는 모던한 무대로 주목 받았던 '아이다'는 2000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오픈, 그해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부문과 그래미 베스트 뮤지컬 앨범 상을 수상했다. 이후 5년간의 장기 공연 동안 브로드웨이 쇼 세일즈 랭킹의 최상위에 머물렀고, 53개 도시 북미투어, 유럽과 일본의 장기 공연을 모두 성공을 거두며 시공을 초월한 역작으로 사랑받았다.

한편 4년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오르는 뮤지컬 '아이다'는 오는 12월 18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