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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수 드라마를 보면서...'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현재 국내 최장수 드라마

세월이 많이 흘렀다. 국내 방송 드라마 중에서 유일하게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KBS 1TV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가 주인공이다. 무려 18년째 방송을 하고 있다. 시간도 매주 수요일 7시40분이면 어김없이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첫 방송이 1990년 9월. 황놀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구수한 시골 된장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 이야기. 당시에는 전원일기가 있어 서로 경쟁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었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는 현재 3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기는 김상순, 서승현, 전원주, 김인문, 김애경, 고현정,연규진, 이진숙, 천호진, 조민수 등이 출연 밑거름을 뿌렸다.

1기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팀은 김포 고촌면 신곡리를 배경으로 햇수로 9년 동안 촬영 장소로 이용했다. 이때 배우들은 농촌의 현실을 몸으로 직접 느끼면서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2기 체제로 접어들면서 농촌의 변화를 조금씩 다뤘다. 김무생, 남능미, 박인환, 박혜숙, 김성환, 하미혜 등이 새롭게 배역을 맡으면서 또 다른 농촌의 실생활을 보여줬다. 아쉬운것은 2기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촬영장소도 강화 양도면 건평리에서 약 3년간 촬영했다.

3기는 촬영장소를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옮겨 촬영을 시작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사양리 일대에 세트장을 직접 건설했다. 2001년 부터 지금까지 김성겸, 백일섭, 윤미라, 심양홍, 조양자 등이 3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드라마로는 현재 최장수 드라마인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는 인지도가 높지 않다. 젊은층에게는 외면 당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시청률은 꾸준하다. 평균 15%를 유지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일반 드라마와는 달리 흔하디 흔한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그리고 잘났다고 떠들지도 않는다. 빈부의 격차를 대놓고 표현하지도 않는다. 드러내는 것은 오직 하나다. 토속적인 시골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또한 메말라 가는 훈훈한 정과 이웃간의 사랑, 동네 대소사 일은 물론 가족의 희로애락 등이 모난곳 없이 자연스레 보여주고 있다. 애써서 잘보이려고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최 장수 프로그램에 대한 예우는 형편없다. 연말 시상식에서 번듯한 상 하나 받지 못한다. 인기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몰아주기 때문 아닐까. 정작 중요한 것은 오래 장수하는 프로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는 있어야 한다.

일례로 어느 배우가 한 프로에 장기간 출연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좋아할까. 요즘 신인 배우들에게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하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짧은 생각으로 현재 최 장수 드라마인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대한 예우가 어느 정도인지를 짚어봤다.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빼고 그 시간에 젊은층이 좋아하는 프로를 신설해서 방영하면 시청률이 좋아 질 것이라고.

이런 기우가 없기를 바라면서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드라마가 되주었으면 한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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