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전원주씨가 20일 광명시민회관에서 광명시 여성회관이 주최한 2010년 하반기 '여성아카데미'를 통해 "영원한 이등 인생은 없다'는 주제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20일 광명시민회관에서 방송인 전원주씨가 방송 인생 48년의 경험을 살린 '영원한 이등 인생은 없다'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3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자신의 갈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발을 디딘 곳이 연예계였다는 그는 800여 명이 가득찬 시민들에게 웃음과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전원주씨는 점심값 3천원이 없어서 굶어야 했던 그 시절의 어려움을 "배꼽 정에 운다"는 말로 당시 연예계의 실상을 들려줬다. 인기 연예인이 나눠주는 스티커를 받기 위해 끝없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것이다.

고 김무생, 사미자, 박정자, 나문희, 김영옥 등이 같은 성우 1기라는 것을 밝힌 그는 "사미자가 우리들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그의 비밀을 우연히 목격하고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자장면을 먹었다. 비밀을 지켜야 하는데 입이 근질거려 딱 두 사람한테 알렸더니 그날 저녁에 전 스텝에게 소문이 퍼졌다. 이후 극중에서 만나 비밀누설에 따른 복수(?)를 당했다"고 말해 좌중을 박장대소 시켰다.

전원주씨는 방송경력 48년 가운데 30년을 가정부 역할을 했다며 가슴에 맺힌 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냈다. 인물 위주로 드라마 주인공들을 뽑으며 뒤로 밀려난 그는 설움 아닌 설움을 묻어둬야 했다. 어느날 억눌림이 봇물처럼 터져 화장실에서 소리내어 우는데 누군가 뒤에서 꼭 안아주며 '울지말고 이겨내라'고 격려를 해 줬단다. 바로 고 여운계씨였다는 것. 이후 그와 친구가 돼 얼마전까지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다며 먼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방송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계기가 온 것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라며 그는 "시골 아낙네의 큰 웃음을 선사하며 보낸 8년이 가장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전원주 하면 떠오르는 웃음소리는 장을 보러 간 시장에서 어느 아주머니의 웃음소리를 듣고 거울을 보면서 15일 동안 밤낮없이 연습을 해서 나온 것"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웃음소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전원주씨는 시민들에게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지 말고, 100%가 아닌 70% 만족해야 한다. 특히 사람이 명품이 되야 하지 물건이 명품이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끝냈다.

한편 강의에 참석한 시민들의 태도에 문제점이 나왔다. 강의중 여기저기서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고, 애기를 데리고 와 시끄럽게 떠드는 등 강의를 방해했다. 강의를 들을 때 기본적인 예절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바램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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