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나마 이들이 많은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시민들의 진심어린 충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그들에게 시민들은 공무원을 무조건 깨는 기사를 쓰기전에 한번쯤 미리 알려줘 대책을 내놓게 하는 방법도 좋겠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시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광명시청 공원녹지과 관계자에게 알리며 답변을 기다렸지만 돌아온 것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들에게 대책안을 내놓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덮어져 묻혀버린다는 것과 배려를 한 상대방을 무시해 버린다는 것이 드러났다.(편집자주)

▲ 광명시청 공원녹지과 관계자에게 꽃박스에 꽃이 식재되지 않은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대책을 기다렸지만 이들은 무시를 해버리는 복지부동의 태도로 일관했다.

각 지자체에서 아름다운 거리경관을 위해 테마 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광명시 역시 올해 '테마 꽃길 등 아름다운 거리경관 조성' 가운데 계절별 꽃 구입에 1억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식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 예산은 꽃박스(사진 위) 및 가로등주(사진 아래)에 설치하기 위해 구입하는 순수 금액이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공원녹지과의 행정이 심상치 않다. 설치가 안된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사태파악을 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말로만 답변하고 신경조차 쓰지 않는 복지부동의 태도로 일관했다.

이같은 사실을 포토뉴스로 다루면서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리며 현실 파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에 관계자는 발끈하고 나섰다. 왜 올려서 잔소리를 듣게 하느냐는 태도다. 미리 알려주면서 기회를 준 배려에 대해 성질을 부리며 화를 내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보였다.

광명사거리 한 상가 입주 시민은 "올 봄에만 꽃을 심었을 뿐"이라며 "시 예산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런 것을 보면 담당 공무원이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흥청망청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반면 광명시청 내에 설치된 꽃박스는 빼곡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 광명시 거리 가로등 곳곳에 가로등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 처럼 방치된 곳이 부지기수지만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은 꽃박스와 가로등주 위치를 공개하지 않으며 행정정보공개를 청구하면 알려주겠다는 철밥통 사고에 묻힌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이와관련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꽃을 심다가 모자라서 못했다"며 "꽃을 심는 담당자들에게 물어봐야 알 것 같다"는 책임 회피용 말을 했다. 아름다운 거리경관을 조성하기 위한 꽃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시청내에 있는 꽃박스만 가득메워 시청만 돋보이면 된다는 식인 것이다. 이 태도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청사내에 있는 꽃박스를 우선적으로 보기좋게 해 고위직 관계자들에게 잘보이겠다는 속내가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청사를 벗어난 꽃박스와 가로등주 관리가 허술하게 되고 있는 상태에 대해 관계자들은 파악조차 하지 않은체 알려준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만 보였다. 조용하게 지내는데 왜 간섭을 하느냐며 귀찮다는 식이다.

또한 청사내 꽃박스들은 주차를 못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을 하는 한심한 작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었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꽃박스가 설치된 위치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관계자는 "행정정보공개를 청구하세요. 그러면 상세하게 파악해서 답변을 주겠다"는 전형적인 철밥통 태도를 보였다.

이렇듯 광명시의 '테마 꽃길 등 아름다운 거리경관 조성'은 청사내만 화려하게 장식해 보여주기식 행정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광명시내의 거리를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본지는 이번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철밥통 의식에 사로잡혀 시민들의 예산을 헛되게 낭비한 의혹이 있는 항목들을 낱낱이 파헤쳐 공개할 것임을 밝힌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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