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청 공원녹지과의 '테마 꽃길 등 아름다운 거리경관 조성' 사업이 갈수록 의혹을 갖게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공원녹지과 관계자의 행정정보공개 청구 요청으로 받은 자료는 자료부존재 및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들어 대부분 비공개 됐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는 '주요도로변 꽃박스 및 가로등주 현황'이다.

자료에 따르면 꽃박스와 가로등주의 위치가 전시행정에 의해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이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설치의 필요성이 없는 곳, 정확하게 설치된 수, 원형꽃박스 및 가로화단 등 구분이 부정확 했다.

▲ 현충탑 분수대에 설치된 대형 꽃탑. 밑에는 꽃이 있지만 탑에는 꽃이 없다. 이것이 아름다운 거리를 상징하는 것일까?

이런 명시에도 이들이 실시한 '테마 꽃길 등 아름다운 거리경관 조성' 사업의 일환인 꽃박스 및 가로등주는 아름다운 거리경관 조성이 아닌 광명시의 흉물스런 거리 이미지를 시민들과 외부인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도덕산 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공원내 주차장에 주차를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꽃박스가 놓여져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공원에 듬성듬성 놓는 것은 보기가 좋지 않다. 일정한 규칙을 형성해 도로가에 놓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 실내체육관 입구에 설치된 꽃박스. 한 쪽에는 꽃을 식재했지만 다른 쪽은 식재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꽃을 심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며 짜증을 냈다.

이와관련 담당계장은 "꽃을 심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그게 왜 중요하냐"며 불쾌해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을 못하겠다는 말을 하면 공무원 노조에 전화를 걸어 대처하는 태도까지 보였다.

이번 행정정보공개 청구를 받은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직접 파악한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 및 식재를 하는 담당자의 말을 듣고 자료를 제출했다. 정보공개 기간이 10일을 감안한다면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관계자는 말로만 보고 받고 직접 현장을 파악하지 않은 것이다.

정확한 자료를 요청하는 행정정보공개를 부실하게 제출한 상태에서 이들이 투명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시민들은 믿을 수 없다. 특히 형식적으로 설치된 가로등주와 꽃박스의 위치는 재조정을 해야 한다. 이것은 담당자가 현장에 직접나가 타당성을 검토한 후 가능하다.

탁상공론, 복지부동, 철밥통 등이 공무원을 지칭하는 말 가운데 듣기 싫은 말이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이 세가지를 충실하게 실행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짜증을 내고 귀찮아 하고 있다. 시민의 혈세를 철저한 계획없이 대충대충 집행한다는 것은 담당자가 그것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이번 공원녹지과 '테마 꽃길 등 아름다운 거리경관 조성' 사업을 취재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계속해서 연재할 예정이다.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은 진정한 언론이 나아갈 길이다.

다음은 단적인 전시행정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통해 이 사업이 엉터리라는 것과 탁상행정의 실태를 다룬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