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4회 제2차 정례회 의사일정. 9일 열린 자치행정위가 카메라 플래시와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것이 못마땅하다며 회의장에서 나가라며 언론을 탄압했다. 사진은 김익찬 위원장이 얼굴 떼를 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그들이 있는 가운데 9일 제164회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 의사일정 자치행정위원회가 의정활동을 취재하는 사진기자의 카메라 플래시가 의정활동에 방해가 된다며 추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오후 자치행정위 김익찬 위원장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것과 의원들의 촬영하면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방해가 된다"며 회의장에서 나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날 참석했던 지역언론 기자들은 두 눈 뜨고 보면서 수수방관하는 작태를 보였다. 한심한 것은 이들 가운데 몇 명은 기자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시의원들의 편에 서서 위원장 권한으로 내보내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어냈다.

추방령을 내린 김익찬 위원장은 이 말을 뱉어낸 신문사의 시민기자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 신문사의 대표는 자치행정위원회 회의장에 있으면서 위원장을 도와주는 발언으로 뒤를 봐주는 꼴을 만들었다.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이와관련 익명을 요구한 시민은 "언론의 신분을 버렸다고 봐야 한다. 취재현장에서 이뤄지는 언론의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시의원들의 행태를 보면서 얼마나 뒤에서 그들을 욕했는지를 아주 망각한 처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취재 불이익을 당하는 기자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할 상황에서 뒤로 빠져 시의원 편을 들면서 그들을 옹호한 자체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 한 관계자는 "취재의 자유는 언론이 갖는 기득권이다. 그동안 광명시의회는 기자들이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모습을 취재장비인 카메라를 갖추지 않은체 취재했다"며 "이번 회기처럼 취재장비를 갖추고 취재하는 언론사는 없었다.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응하지 않은 것은 언론의 본분을 망각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명시청 출입기자는 그동안 시의회를 자유롭게 취재를 해 왔다. 그러나 완벽한 카메라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한 것은 아니다. 이번 회기에서 아이컬쳐뉴스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 시의원들이 꽤나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오죽 못났으면 사진을 찍는다고 회의장에서 언론사를 나가라고 하나. 시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을 가리켜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 있다. 얼굴 마담이라는 것이다. 가식적인 얼굴을 하고 행사장에 나타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모르는데도 아는척 하기 때문이란다. 특히 이들의 의정활동 모습이 언론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손 바닥으로 얼굴을 가릴 수는 있다. 그러나 하늘을 가리지는 못한다. 진심이 묻어나지 않는 가식적인 모습으로 활동하는 위정자들이 계속해서 언론에 노출된다면 시민들은 그 모습만 기억하게 된다.

시민들은 시의원들이 가식에 둘러쌓인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언론이 그대로 홍보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지역 언론은 시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일하는 시의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루면 그만이다. 포장도 필요없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딴짓거리를 하면 그 모습을 전하면 된다. 코믹한 행동을 하면 그 모습을 시민들에게 알리면 되는 것이다.

광명시 시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시민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일해 줄 수 있나요"라고 말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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