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4동 주민센터의 방심으로 65세 독거노인이 죽음으로 이르렀다는 본지 기사에 양기대 광명시장이 감사실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같은 공무원으로써 후속조치를 못한 것은 잘못됐다. 어떻게 주민의 신고를 받고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기사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 요즘 사회복지사가 고생고생하면서 복지를 위해 뛰는데 한 번의 잘못된 착오로 모든 공무원이 그렇다는 욕을 먹게 됐다. 이번 독거노인의 죽음은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일반인의 신고를 받은 후 2차, 3차로 이어지는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철산4동 주민센터 통장이 독거노인의 죽음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며 망자의 이름을 공개해 배려가 없는 행동을 했다. 통장이라면 기본적인 것은 지켜야 한다.

이 통장은 글을 올리면서 망자의 이름과 가족 중 딸 이름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것도 모자라 망자의 평소 생활사까지 공개하면서 마치 망자가 문제가 있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3명의 자녀와 가족명의의 집이 2채가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리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당위성을 만들어 냈다.

특히 통장은 "사고가 있기 몇 개월전(2010.5말경)인 망자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이를 자녀에게 알리기 위해 엄00라는 분과 어렵게 수소문하여 밤늦게 의왕시에 사는 딸집을 찾아 가서 만나 아버지 소식을 알리고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여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했지만 아버지가 알까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보면 통장은 망자의 상태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건강상태가 나쁜 것을 딸에게 알리며 연락처를 받으려 했다는 상황이 이를 뒷받침 한다. 이같은 사실은 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방만한 자세로 일처리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통장은 "사고가 있기 몇일 전인 2011년 1월 12일 18시30분경 이웃에 사는 박00가 술태백이(망자를 칭함)가 몇일 동안 보이지 않자 이웃에 사는 전통장인 최00씨와 망자의 집을 방문해 보니 추운날씨에 유리창이 깨어진 상태로 보일러도 안켜고 이불도 덮지 않은채 술을 먹고 몇일을 지냈는지 말도 하지 못한채 누워있는 것을 보고 보일러를 켜고 이불을 덮어준 후 통장인 저에게 알려주기 위해 왔다"고 올렸다. 이어 복지사가 왔다고 했다.

이 사실은 12일 현장을 갔다는 복지사도우미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복지사도우미는 자신의 손으로 망자에게 이불을 덮어줬다면서 복지사는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현장을 파악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반면 통장은 망자의 집 상황을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이들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 철산4동 주민센터 통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죽을 끓여다 주며 연명을 시켜준 이웃주민의 아들 이름을 공개했다. 또한 망자의 딸 이름까지 밝혀 버렸다.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통장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들은 망자에게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서로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동장과 복지사는 통장과 신고한 이웃주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이에 통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웃주민 아들이 사실을 외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죽을 끓여주며 망자를 연명하게 해 준 이웃주민은 다리 수술을 하고 퇴원한지 얼마안돼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최초의 신고자 엄 아무개씨는 왜 현 통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전 통장에게 알렸는지다. 현 통장은 망자가 자신이 찾아가면 술을 먹고 심한 욕설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전 통장에게는 욕설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웃주민들의 얘기다.

감사실은 이번 철산4동 독거노인의 죽음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또 다른 제2의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관계자들의 파렴치한 행동에 대해 포청천처럼 철퇴를 가할 수 있느냐다. 이런 기우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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