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대 시장이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선서를 했는지는 자신만 알뿐이다.

지난 21일 광명시는 '디지털광명문화대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냈다. 본지는 단독으로 '디지털광명문화대전' 홈페이지가 무더기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지적을 했다. 이와관련 광명시는 감사실에 조사를 지시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다행히 관계자는 발빠르게 수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광명시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다른 지자체에 내세울 것이 없는 상태다. 시민들이 향토유산으로 지정된 '가학동 지석묘' '무의공 이순신 묘' '정원용 묘' '영모재' 등은 형편없이 관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가지정 사적인 '영회원'의 경우 허술하기 짝이없다.

이렇듯 광명시는 문화유산 및 향토유산 등이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 현장을 다녀왔다면 대책을 세워 변화된 모습으로 관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기대가 사상누각과 같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문화관광과는 이러한 현실을 알면서도 2011년 주요업무계획에 광명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사업계획은 눈을 씻고 봐도 어디에도 없다. 위에서 지적한 향토문화유산에 대한 안내판 조차 성의없게 만들어 이곳을 다녀온 시민들은 한심한 공무원이라고 질타를 한다.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쓴소리를 하면 이들은 경청하지 않고 삿대질을 하고 성질을 내면서 '당신이 하면 될 것 아니냐'며 오히려 욕지거리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양기대 시장을 비롯한 시장 후보들은 문화와 역사에 대한 선거공약은 전무했다. 이런 상태에서 양기대 시장은 당선후 교육도시를 표방하면서 혁신교육지구에만 혈안이 돼 문화를 홀대하고 있다.

특히 양 시장은 보금자리지구에 들어가 있는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생지인 온신초등학교에 대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향토유적지로 지정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실정이다.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지자체가 제대로 된 문화유산을 내세우지 못하게 만든 창피함을 이들은 책임조차 지지않으려 하고 있다. 시를 대표하는 시장이 관심이 없는데 그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알아서 척척 한다는 것은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문화가 없는 지자체는 메마른 정서를 갖게 된다. 문화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하다. 일본이 민족문화말살정책을 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하나로 단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시민들은 광명시는 문화가 없는 곳이라고 입을모아 말한다. 생각이 열려있고 깨어 있는 공무원이라면 시민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시민들이 누려야 할 문화적 혜택을 발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재임기간 중 광명의 문화유산 및 발굴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문화유산을 배제하고 교육혁신을 외치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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