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청소년의 달 기념식에 보여야 할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교육관련으로 핀란드 해외출장을 떠난 상태였기에 이해를 할 수 있지만 광명경찰서장,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 광명시의회 의장 등은 눈을 부릅뜨고 봐도 자리에 없었다. 시의장은 상을 당해 지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명경찰서장, 광명교육지원청(이하 광명교육청) 교육장은 그동안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잠시라도 빼꼼히 비추고 사라졌다. 이날은 달랐다. 처음부터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왜 참석하지 않았을까.

그토록 마르고 닳도록 행사에 나타났던 사람들이 왜 이날 만큼은 나타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꼭 참석해야 할 자리가 아니라는 궁색한 변명이 나올 것은 뻔하다. 아니면 초대장을 받지 않았다는 핑계거리를 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공문을 보내면 참석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던 기관장들이다. 이들은 양기대 광명시장이 없다는 이유로 참석할 자리가 아니라고 미리 판단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다. 대표하는 사람이 있으면 참석해야 하고 없으면 불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번 청소년 주간 행사는 개막식도 없고 폐막식도 없다. 단지 있다면 '청소년 가요제'가 있다. 이날 양기대 광명시장을 제외한 기관장들이 참석을 하느냐도 관건이다. 광명시를 대표하는 시장이 해외출장에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참석을 하지 않은 광명교육청 교육장은 지적을 해야 할 것 같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의 교육을 위해 무려 46억원이라는 예산을 책정해 광명교육청에 든든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같은 특혜를 받은 교육장이 청소년 주간행사에 다른 기관장들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덩달아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청소년들을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날 기념식은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진행을 봤다. 기존 어른들이 진행하던 방식을 탈피해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어 모든 진행을 맡았다. 청소년 주간이라고 법으로 명시를 해놓고 정작 청소년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들은 이들의 기념식을 외면했다.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편 한 시민은 "형식적으로 참석해서 관심이 있는 척 했던 사람들이 없으니 보기 좋았다"며 "오랜만에 보는 순수한 행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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