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마사 김영기 법사가 자연령이 들어왔을때를 설명하고 있다.

위 프로그램들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퇴마사 김영기 법사다. 김영기 법사로 인해 이와관련 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데뷔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들은 방송에 노출되지 않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퇴마사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김영기 법사를 삼곡당 굿당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김영기 법사를 만나면 영을 퇴치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라는 것이 다반사다. 사실 반신반의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믿지를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처음 만난 김영기 법사에게 무엇을 물어볼까 고민보다는 일상적인 자신의 얘기들 듣고 싶었다. 짧은 만남에서 많은 얘기를 듣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그가 짧게짧게 들려준 이야기에서 그는 자신이 퇴마사로 한정돼 알려진 것이 조금은 아쉽다고 한다. 그와 나눈 대화중 자연령이 들어왔을때 이야기를 적어본다.

자연령(自然靈)은 실체를 지니지 않은 영체(혼)의 일종으로 '자연의 조정자'라고도 불린다. 타입문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자연의 연장(延長)격인 생명체를 뜻한다.

김영기 법사는 자신이 영능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던 가운데 자연령이 몸에 들어왔을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자연령이 몸에 들어온 이후 3년을 고통을 겪으면서도 단 하루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단다.

김 법사는 "아마도 시험을 하신 것 같다. 영능력자는 쉽게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3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자연령을 보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자연령이 3년을 시험했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수 있다. 그렇지만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자연령이 3년을 몸에 들어와 여러가지 모습으로 시험을 했다면 깜짝놀랄 일이다. 예를들면 신 기운이 있는데 받지 않으면 무(巫)병을 앓는다. 자연령은 어쩌면 무(巫)병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 것이다.

김영기 법사는 자연령으로 인해 몸에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면 듣지도 못한 병명이 나오고 치료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마다 그는 끊임없는 기도를 하면서 자신이 가야할 길이라고 마음가짐을 다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해 정진을 했단다. 그 결과 지금의 그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영기 법사가 들려준 자연령에 대한 이야기는 퇴마사들 가운데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다음에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가 된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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