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에 대해 경찰은 구속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오며 엄중처벌을 하겠다고 한다. 광명시 5급 공무원이 만취상태에서 일행과 함께 지역주민을 찾아가 잘못을 저지르는 행동을 했다면 시는 어떤 처벌을 내려야 할까. 품위를 손상시킨 공무원으로 인해 광명시의 이미지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

밤 늦게 만취상태에서 동장이 주민자치위원과 호남향우회장을 동행하고 지역주민 집에 왜 갔을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광명시 소하동에서 발생했다.

주민은 늦게 찾아 온 동장을 보고 깍듯하게 인사를 했지만 동행한 주민자치위원과 말다툼이 일어났다. 호남향우회장을 가리키며 고향 선배라며 인사를 강요했다. 주민은 술이 취한 것을 보고 돌아가시라고 말하고 문을 닫으려고 하자 주민자차위원이 발로 걷어차며 행패를 부렸다. 이같은 상황을 만취한 동장은 그냥 바라만 봤다.

광명시 소하2동장은 지난 25일 저녁 9시 무속인인 지역주민 집을 술이 만취한 가운데 찾아가 아무 이유도 없이 난동을 부린 사실로 인해 5급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 한 관계자는 "술을 마시면 인사불성이 되는 것을 몇 번 봤다. 행동도 바뀌어 말을 함부로 하면서 상대를 무시하는 언사도 일삼는다. 특히 고위 공무원 신분을 내세워 상대로부터 대접을 받으려한다"고 말했다.

이 동장의 만취행동에 대해 몇몇 시민들은 "술을 마시지 않을때는 친절하게 대해준다. 그런데 술만 마시면 이상하게 사람이 변한다. 그리고 기억을 못한다고 한다. 이런 일을 겪어본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 피하려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에 대해 동장은 "명예훼손이다. 소송을 할 생각이다.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행패를 부린 것 처럼 됐다"며 대응할 방침을 표시했다.

이와관련 무속인은 동장이 보내온 문자를 공개했다. 동장은 "천도령님 평소 쌀 보시에 대해 감사 인사하려다 결례 죄송해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경찰청은 만취상태에서 행패를 부린 것에 대해 더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술먹고 모른다는 행위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던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만취상태에서 일행과 함께 지역주민을 찾아가 무엇을 하려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의도가 사뭇 의구심을 갖게 한다. 광명시청 감사실은 조사를 통해 고급공무원 신분으로 품위를 손상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에따른 처벌은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히며 엄중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속인은 "좋은 일을 해주고 뺨을 맞은 격이라며 광명(光明)이라는 한자가 맘에들어 이사를 와서 보시를 하다가 뺨만 맞았다는 표현을 하며 다시는 광명시에 오지 않겠다며 29일 이사를 간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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