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독특하다. 불고기 전문점인데 연기가 나지 않는다. 또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을 먹은 후 걱정을 안해도 된다. 서울 명동 로얄호텔 부근에 자리잡은 '불고기 브라더스'.

▲ 불고기브라더스 쇠고기모듬세트

'불고기 브라더스'는 오픈한지 3개월 남짓. 그러나 빠른 입소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입소문은 맛, 친절, 분위기가 좋다는 것. 더불어 고기를 먹으면서 가볍게 와인을 곁들일 수 있다.

'불고기 브라더스'를 찾는 손님들은 일반 고기 전문점에서 보이는 연통이 주렁주렁 달려있지 않아 실내가 산만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테이블에 앉게 되면 손님들은 가위와 숯불을 볼 수 없다. 주방에서 고기를 미리 적당하게 잘라 나오기 때문에 가위가 필요없다.

▲ 불고기브라더스 언양불고기식

숯불대신 가스불로 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손님 앞에서 숯불을 넣고 빼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손님을 위해 최대한 배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고기 원산지는 어디일까. '불고기 브라더스'는 한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곳은 100% 호주산을 사용한다. 한우라고 먹으면서 찝찝함을 느끼기 보다는 차라리 수입산임을 밝히고 저렴한 가격과 200g 정량으로 손님을 만족시킨다.

▲ 불고기브라더스 스페셜 세트

처음 테이블에 앉으면 유니폼을 입은 서버가 친절하게 주문을 받는다. 이후 간단한 간식이 나온다. 고구마, 감자, 옥수수, 강낭콩 등과 중간에 채전이 나온다.

고기를 구울 때 뭐니뭐니해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화상이다. '불고기 브라더스'의 불판은 화상을 입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청동으로 된 불판이 가열되지 않기 때문이다.

▲ 불고기브라더스 광양불고기식

이 집에 가면 추억도 담을 수 있다. 청동 놋그릇과 청동 수저를 볼 수 있다. 일반 음식점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가장 한국적인 단편적인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직원의 친절과 가게의 실내 인테리어가 손님들의 마음과 시선을 끈다면 이제는 맛이다. 한 점 고기를 먹더라도 맛이 있어야 잘 먹었다는 표현을 한다.

국내산 쇠고기를 먹을때는 흔히들 '마블링'이 많아야 맛이 좋다고 한다. 요즈음 이 '마블링'이 많은 쇠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 불고기브라더스 서울불고기식

'불고기 브라더스'는 100% 호주산을 수입한 냉장육으로 곡물비육 300일짜리 고기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200일짜리를  많이 사용한다. 여기서 100일의 차이가 난다. 그만큼 육질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토종 한우와 비교해 품질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맛을 내는 비결이다.

이러한 '불고기 브라더스'의 맛과 친절, 분위기를 느껴봤다.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손님들의 테이블 상태를 살핀다. 혹시나 불편을 느끼는 것이 있는지도 물어 불편을 해소 시키려 했다.

숯불에서 피어나는 연기, 고기가 익어가면서 뿜어내는 연기가 눈까지 오지 않아 눈물 걱정은 안해도 됐다. 매캐한 숯불 냄새도 없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수저가 눈에 띄었다. 청동 수저. 쉽게 볼 수 없는 물건으로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 불고기브라더스 런치세트

불판에 구워먹는 고기도 부드러웠다. 육질이 질기지 않으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고객들을 위해 일반소금을 사용하지 않고 함초소금을 사용한다. 함초소금은 일반소금보다 20배 가량 비싸다. 개펄과 바닷물, 함초의 풍부한 미네랄을 그대로 담은 천연 요리용 소금.

고기맛을 게운하게 삭여주는 후식이 별미다. 냉면 브라더스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같이 나온다. 매실로 만들어 면 발이 초록색을 띈다. 매실은 소화기관을 정상화 시켜 소화불량과 위장장애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에 과식을 해도 괜찮겠다. 별미 후식으로 매실 냉면이 나오니 말이다.

5월 가정의달, 온 가족이 함께 '불고기 브라더스'를 찾아 오손도손 정감있게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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