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뻥 뚫리는 기사가 어떤 것일까. 시민은 홍보기사에는 별 관심이 없다.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하는 기사에 무게를 더 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네들끼리 해 먹는데 이골이 났기 때문이다.

답답한 속을 풀기 위해 무엇을 마셔야 할까 고민이다. 어떤 사람은 소화제를 찾아 먹는다. 잘 알고 있는 훼스탈, 베아제, 까스명수, 까스활명수 등 다양하다. 이것을 먹는다고 속이 시원하게 뚫리지 않는 것이 있다. 억눌려 있는 무엇인가다.

이를 가리켜 일부에서는 화병이라고 한다. 치미는 울화를 참아서 그렇다고 말한다. 좋은게 좋다고 좋게 말하면 귓구멍이 닫혔는지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한다. 그러다 잘못을 지적하면 그때는 희한하게도 귓구멍이 뻥 뚫려서 울그락 푸르락 댄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좋은 말로 할 때는 못알아 듣다가 나쁜 말로 하면 알아들으니 말이다.

광명시생활체육회를 알고 지낸지 8년이다. 출입을 하던 안하던 이 단체는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만나고 싶지 않아도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 몇몇 알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 이들 때문에 그나마 보여지는 문제점을 얌전히 말로 전하며 개선의 필요성을 알렸다. 직접적으로도 말하기도 했는데 지나가는 개가 짖는 소리로 치부해 버렸다. 네가 뭔데 그따위 소리를 하느냐 한 것이다.

말로 개선할 것을 알릴때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면 그 단체는 발전 가능성이 없는 것은 뻔하다. 소 귀에 경 읽기와 같다. 광명시생활체육회가 8년동안 치른 대회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런데 시민이 대회를 얼마나 봤을까 생각이나 했을까. 시민을 배제한 대회를 치렀으니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 대회를 치르고는 큰소리 치려는데 제동이 걸렸다.

듣기가 민망한 것이 아니라 창피해서도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다. 대회가 열리는 시민체육관 관중석은 언제나 텅텅 비어 있었으니 뭐라고 말하겠는가. 한심할 정도도 아니다. 대회를 주관 또는 주최하는 단체로 광명시생활체육회라고 버젓이 명시는 했지만 대회 활성화에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았으니 쥐구멍에 숨어야 할 판이다.

솔직히 광명시생활체육회에 몇 개의 종목이 있는지 기자도 모른다. 더욱이 광명시체육회와 겸임을 하는 종목도 있다. 한마디로 말해 이중 등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시체육회와 광명시생활체육회를 엄연히 분리했는데 이상하지 않은가. 이렇게 겸임하는 종목이 몇 개나 될까. 관계자들은 알면서도 덮어두고 있을 뿐이다.

여기도 속해 있고, 저기도 속해 있고 뭐 이런 단체가 있나 싶다. 그래서 시장은 대회가 열리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축사도 하고 인삿말도 하고 격려도 한다. 비꼬는 말로 하면 들러리를 한다는 표현이다. 광명시장배와 연합회장배를 치르는데 광명시체육회와 광명시생활체육회에 양쪽 모두 같은 단체들이 출전한다. 분리해서 운영하는데 출전자격은 같다는 것이다. 프로선수가 이리가면 아마가 되고 아마가 저리가면 프로가 되는 것이다.

대회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규칙이 없는 상태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는 것을 눈감을 필요가 없게 됐다. 광명시장배라는 타이틀을 걸고 진행하는 대회는 모두 광명시체육회가 주관주최다. 따라서 이에 맞는 선수층을 구성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광명시장배 대회는 개최돼서는 안된다. 이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19회 광명시장배 배드민턴대회가 좋은 예다. 규정과 규칙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이다. 설마 광명시체육회와 광명시생활체육회를 구분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관계자들은 양쪽에 걸쳐 등록된 단체에 대해서는 명확한 구분을 짓고 대회의 투명성을 보여야 한다. 광명시체육회 주관 대회에 광명시생활체육회 소속 단체와 선수들이 출전하면 이 대회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난봉에 봉착한다.

광명시체육회가 선수층이 없어서 광명시생활체육회에 출전 요청을 했나보다 생각할까. 아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광명시체육회가 주관이라면 다른 지자체 소속 배드민턴 팀과 대회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광명시생활체육회 소속 단체 및 선수들이 관람토록 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광명시장배와 연합회장배 타이틀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대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창피한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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