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광명시청 대회의실 무대에 걸린 대형 태극기 프레임이 떨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1사 1경로당 상호업무협력 협약식 체결 장소인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인명사고로 이어질뻔 한 사고가 발생했다. 부실공사 의문이 드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철저한 원인규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덮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오후 3시 23분, 양기대 광명시장, 백남춘 광명상공회의소 회장, 이현철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장, 류미숙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장 등 4명이 협약식 체결 사인을 하는 사이에 갑자기 대회의실 무대 뒤에 걸려 있던 대형 태극기 프레임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양기대 시장은 떨어지는 태극기 프레임에 놀라 황급히 몸을 돌려 쳐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 양기대 광명시장이 몸을 돌려 떨어지는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사고 발생에 대해 관계자들은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아닌 기계조작 미숙에 의한 것으로 결론지으려는 안일한 태도를 보여 부실공사를 덮으려는 의혹을 갖게 하고 있다.

태극기 프레임은 절단기 또는 절삭기로 잘라내야 하는 와이어줄로 이어져 있어 추락의 위험은 희박하다. 그러나 떨어진 태극기 프레임을 살펴본 결과 길게 나온 볼트에 의존해야 했다. 특히 수평 및 고정적인 힘을 싣는 균형 설정과 지지대가 제대로 지지역할을 했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 대형 태극기 프레임에 설치된 볼트. 와이어줄을 연결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같은 원인규명이 필요한데도 시 관계자들은 원인규명보다는 기계를 사용한 사람들이 잘못해서 사고가 일어나게 됐다는 결론을 급급히 내리려는 경향을 보였다. 오후 늦게 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 대표가 왔지만 이 대표는 직접 공사를 한 관계자가 아니었다. 공사업체는 부도로 인해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

시 관계자들은 부도업체가 공사를 하게 된 경위와 소개를 한 원청업체도 밝히지 않은체 부도업체를 대신해서 나온 업체에게 서둘러 고쳐줄 것을 부탁하는 태도를 보였다. 현장에 나온 업체 관계자는 "기계조작 미숙이다. 부실공사는 아니다. 태극기 프레임은 재활용한 것이다"라는 말로 사고원인을 덮으려는 태도로 일관했다.

사고를 목격한 본 기자의 '수평 불일치', '볼트에 연결하는 와이어줄 지지 가능', '지지대 수평적 힘의 균형 배분' 등에 대해서 이들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 대형 태극기 프레임이 떨어지면서 와이어줄을 고정한 것으로 보여지는 볼트가 완전히 빠져 버렸다.

이번 사고가 부실공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지는 확실한 이유는 광명시청 대회의실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해 4월 시작해 6월에 완료시켰기 때문이다.

한편 공사 관계자는 "와이어는 끊어질 수 없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서 사람을 매달아 촬영하는데 이용하면서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지대나 연결 부분이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 태극기 프레임은 사람 몸무게 만큼 무겁지도 않기 때문에 추락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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